희망&새롬, 진돗개 이름까지 결정해준 ‘안방권력’ 최순실

김서연 기자
수정 2017-01-05 08:25
입력 2017-01-05 08:25
청와대 관저 진돗개 희망이와 새롬이
청와대 관저 진돗개 희망이와 새롬이 박근혜 대통령 공식 트위터 제공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청와대 관저에서 키우는 진돗개 이름까지 결정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진돗개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2월 청와대에 들어갈 때 강남 삼성동 박 대통령 이웃들이 선물했던 강아지다.

5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특검은 최근 수사기록을 검토하던 중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작성한 ‘진도개.hwp’라는 이름의 문서를 확보했다.

문서에는 진돗개 이름 후보로 <누리&보듬>, <행복&희망>, <새롬&이룸>, <해치&현무>가 적혀 있었다. 이후 진돗개 이름은 희망이와 새롬이로 결정됐다.


정 전 비서관은 특검 조사에서 “대통령이 당선 선물로 받은 진돗개의 이름을 최씨에게 물어보기 위해 작성한 문서가 맞다”고 진술했다.

진돗개 두 마리는 2014년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 당시 주목받았다.

동아일보는 “당시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 지도부와의 청와대 오찬에서 “청와대 실세가 누구냐고 하는 데 없다. 진짜 실세는 (내가 키우는) 진돗개라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며 ”‘비선 실세’가 없음을 강조한 농담이지만 주인공인 진돗개의 이름을 ‘진짜 실세’ 최 씨에게 물었던 것“이라고 했다.



최씨는 청와대 관저 벽지 색깔에도 관여했다.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은 박 대통령 취임 초인 2013년 5월, 관저 내부용 벽지를 구매하기 위해 최씨에게 샘플 사진을 보낸 정황이 드러났다.

특검은 최씨가 박 대통령을 대신하거나 공동으로 국정을 운영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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