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7차 촛불집회] 탄핵안 가결 후 촛불집회…국민들 “끝이 아닌 시작”

이경주 기자
수정 2016-12-10 19:00
입력 2016-12-10 18:32
전라도 광주에서 왔다는 김병일(47)씨는 “광주 집회에 매주 참여했는데 탄핵안이 가결돼 신이 나서 서울까지 올라왔다”며 “오늘 집회를 축제처럼 즐길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쌓인 문제가 많고 이제부터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역시 광주에서 온 김도곤(48)씨도 “어제 KTX를 타고 올라왔는데 이번 촛불집회는 처음”이라며 “민주주의 승리의 역사적 순간을 국민과 함께 나누고 싶어 아들과 왔는데 기쁘기도 하지만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공무원 김모(55)씨는 “탄핵안 가결에 대해 대찬성이지만 박 대통령이 당장 물러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우리헌법 읽기 운동본부’는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후원금 500원을 받고 ‘손바닥 헌법책’을 나눠주기도 했다. 이 단체 회원인 김태현(44·여)씨는 “나라의 기초인 헌법을 시민이 잘 알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며 “이제 공이 헌재로 넘어간 만큼 시민이 헌법을 더욱 잘 알고 헌재를 압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민들은 오후 4시 청와대 앞 100m 앞까지 3개 경로로 사전행진을 했다. 지난 3일 6차 촛불집회처럼 청와대를 동·남·서쪽으로 포위하는 방식으로 진행했고, 경찰은 그간과 달리 율곡로·사직로 북쪽으로도 시간제한을 조건으로 집회와 행진을 허용했다. 참가자들은 연신 ‘박근혜를 구속하라’, ‘시간끌기 어림없다’, ‘안 나오면 쳐들어간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오후 6시부터는 광화문광장에서 공연과 시국 발언 등 본 행사가 이어졌다.
오후 5시 30분쯤 통의동 교차로까지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 보수단체 소속 30여명이 탄핵안을 가결한 국회를 규탄하는 맞불행진을 하면서 긴장이 커졌지만 충돌은 없었다. 시민들이 이들을 에워싸기도 했지만 시민들은 충돌은 자제했고, 경찰이 보수단체 회원들을 후퇴시켰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관련기사
-
[오늘 7차 촛불집회] 탄핵가결 후 묵직해진 패러디
-
[오늘 7차 촛불집회] 전국 100만 촛불, 집회의 중심은 청와대 앞으로
-
[오늘 7차 촛불집회] 푸른고래, 대형 촛불, 그리고 세월호 유가족의 희망
-
[오늘 7차 촛불집회] 전국 100만 촛불…자축은 소박하게, 함성은 뜨겁게
-
[오늘 7차 촛불집회] 탄핵기념사진, 닭발즙…지치지 않는 이벤트
-
[오늘 7차 촛불집회] 60만 촛불, 청와대 200m 앞까지 행진
-
[오늘 7차 촛불집회]근혜와의 전쟁, 간신…이번엔 꽃스티커 대신 풍자스티커
-
[오늘 7차 촛불집회] 이은미 김제동 등, 노래로 감동 연설로 일침
-
오늘 7차 촛불집회…탄핵 가결 후 첫 집회, 몇 만명 모일까
-
[오늘 7차 촛불집회] 박사모 맞불집회…“내 자식보다 박근혜”
-
[오늘 7차 촛불집회] 박사모, 촛불시위대 행진코스 난입해 ‘충돌’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