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 촛불집회] 서울역광장 보수단체 맞불집회...“박 대통령 퇴진 요구는 마녀사냥”

신동원 기자
수정 2016-11-26 20:13
입력 2016-11-26 19:50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행동’ 등 보수단체들은 이날 서울역 광장에 모여 ‘하야 반대’라고 적힌 피켓과 태극기를 흔들며 시민들을 향해 ‘대통령 하야 반대’, ‘탄핵 반대’ ‘지키자 대한민국’ 등의 구호를 외쳤다.
서울에 첫눈이 오고 기온이 내려 간 탓인지 집회 참석 인원은 지난 주보다 크게 줄어 주최측 추산 1만명, 경찰 추산 1000여명이 모였다. 지난 19일 집회 때는 주최 측 추산 7만명, 경찰 추산 1만 1000명이 모였다.
대부분 60대 이상 고령의 참가자들은 두꺼운 패딩과 모자, 우비 등으로 중무장하고 나왔다. 한 시민이 ‘친일파 박정희 박근혜는 나가라’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자 참가자들은 경찰이 제지하지 않는다며 경찰을 밀치려 해 한 때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간혹 집회 장소를 지나는 시민이 욕을 해 말싸움도 벌어졌다.
집회 참가자들은 박 대통령의 하야나 탄핵을 주장하는 야당과 비박계 새누리당 의원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서경석 목사는 “대통령 퇴진 요구는 마녀사냥이고 인민재판”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문화융성에 관심이 높아서 각종 재단을 만들어 지원하려고 했던 것 뿐이다. 역대 대통령도 더 많은 모금을 했다”고 주장했다.
엄마부대 봉사단 대표 주옥순(63·여)씨는 “박 대통령은 1원 한 장 받지 않았는데 범죄자 취급을 하는 검찰은 각성해야 한다”며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기 위해 국민과 나라와 결혼한 사람”이라고 외쳤다.
참가자들은 이 연사들이 발언할 때마다 ‘맞습니다’, ‘(비박계 새누리당 의원들) 죽여라’ 등의 구호를 연호하며 태극기를 흔들었다. 집회에 참석한 박모(80)씨는 “박 대통령이 지금 물러나면 문재인이 대통령이 돼 버리고 말 것”이라며 “임기가 얼마 안 남았는데 임기만이라도 보호해주고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에 나왔다”며 울먹였다.
한편 ‘보수단체 애국시민연합’도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국회가 무정부 상태를 주도하고 있다”며 국회 해산을 요구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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