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검찰 출석 후 ‘곰탕’ 한그릇 비워…세면도구·슬리퍼 챙겨 밤샘조사(종합)
장은석 기자
수정 2016-10-31 22:21
입력 2016-10-31 22:21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에 따르면 최씨는 이날 밤늦게까지 서울중앙지검7층 영상녹화실에서 조사를 받는 중이다.
이날 오후 3시께 검찰청사에 도착한 최씨는 포토라인에 제대로 서지 않고 인파에 둘러싸인 채 엘리베이터를 타고 청사 7층으로 직행한 최씨는 한웅재 형사8부장과 약 20분간 면담했다.
검찰 관계자는 당시 최씨가 매우 당황해 소위 ‘멘붕’(멘탈 붕괴·큰 정신적 혼란) 상태였다고 전했다.
한 부장검사는 최씨와 관련해 여러 의혹이 제기됐고 온 나라가 이 사건으로 시끄러운 만큼 최씨에게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지고, 억울한 점이 있으면 소명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 부장검사는 자신의 쌍둥이 딸 사진을 보이며 최씨에게 “나도 딸이 있다. 독일에 있는 딸을 생각해서라도 이런 의혹이 규명되도록 잘 진술하고 판단하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자신 때문에 이런 혼란이 생겨 매우 죄송하며 조사를 잘 받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수사본부 관계자는 전했다.
면담 이후 한 부장검사 방 옆에 있는 영상녹화실에서 조사가 시작됐고, 7시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큰 문제 없이 조사는 잘 진행되고 있다. 본인도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최씨의 건강에 큰 이상이 있는 것 같지는 않아 보이지만 심장이 좋지 않고 공황장애가 있어 약을 먹어야 한다는 최씨 측 요청에 따라 변호사 입회 상태에서 약을 먹게 했다. 저녁 식사는 배달된 곰탕 한 그릇을 거의 비운 것으로 전해졌다.
형사8부가 주로 진행하는 이 날 조사는 밤늦게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밤샘조사를 대비하는 듯 최씨 변호인 측에서 세면도구와 슬리퍼, 약 등을 넣은 종이가방을 조사실로 갖고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최씨 변호인 측은 “최씨를 직접 보고 왔는데 신경안정제와 심장약 등 약부터 찾았다. 상태가 안 좋아 보였다”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날 밤 최씨를 긴급체포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재단 기금 강제모금과 기금 유용 등의 혐의를 중심으로 적용 혐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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