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1차전] ‘영웅’은 용덕한…스퀴즈 놓쳤지만 ‘끝내기 안타’
장은석 기자
수정 2016-10-21 22:35
입력 2016-10-21 22:35
스퀴즈를 놓쳤지만 9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 NC 다이노스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첫 징검다리를 놓았다.
21일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 창원 마산구장.
0-2로 끌려가 패색이 짙던 NC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지석훈의 1타점 적시타와 이호준의 동점 적시타로 경기를 2-2 원점으로 돌렸다.
1사 1, 3루에서 LG는 손시헌을 고의4구로 내보내고 용덕한과 승부를 택했다.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간 용덕한은 김지용의 바깥쪽 초구 볼을 골라낸 뒤 차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김지용이 와인드업한 순간, 3루 주자 지석훈이 홈으로 뛰기 시작했다.
벤치에서 짠 각본, 스퀴즈 작전이었다.
이를 간파한 LG 포수 정상호는 일어서며 김지용에게 높은 공을 요구했지만, 이미 투구 동작에 들어간 김지용은 몸쪽 깊숙한 공을 던졌다.
번트를 못 대면 귀중한 3루 주자가 횡사할 위기에서, 용덕한은 몸을 비틀어 넘어지며 배트를 갖다 대 파울을 만들었다.
1볼 1스트라이크, 타자와 투수의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간 상황에서 용덕한은 차분하게 3구를 기다렸다.
그리고 김지용의 시속 139㎞ 직구가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온 순간, 용덕한은 정확하게 받아쳤다.
타구는 LG 3루수 루이스 히메네스 쪽으로 향했고, 이를 잡지 못한 히메네스는 파울을 주장했지만 그대로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3-2로 경기가 끝났다.
플레이오프 역대 9번째 끝내기 안타이자, 포스트시즌 25번째 안타다.
짜릿한 역전 드라마에 마침표를 찍은 용덕한은 1차전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홈런 2개에 7타점을 올렸지만, 공격 쪽에서는 크게 활약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드러나지 않아도 궂은일을 마다치 않던 용덕한은 올해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팀을 구했다.
NC는 0-2로 끌려가던 8회말, 선두타자 김태군 타석에 대타 김준완을 기용했다.
용덕한은 9회초부터 포수 마스크를 썼고, 2-2 동점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등장해 경기를 끝냈다.
NC가 ‘신흥 강호’로 거듭날 수 있었던 비결은, 용덕한과 같은 베테랑 선수가 조연으로 활약한 덕분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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