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중대, 심각, 충격”… 강공 예고한 靑

김상연 기자
수정 2016-10-17 23:53
입력 2016-10-17 21:46
“송민순 회고록 사실이라면…” 전제 붙이면서도 강경한 반응
수석비서관회의도 돌연 연기추이 지켜본 뒤 입장 정리 가닥
청와대는 17일 노무현 정부가 2007년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과정에서 북한에 의견을 물어본 뒤 기권했다는 송민순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 내용과 관련해 “사실이라면 매우 중대하고 심각한, 충격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이번 의혹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어 정 대변인은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으로서 기권 결정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물음에는 “앞의 말씀으로 답을 드리겠다(대신하겠다)”고만 답했다.
‘사실이라면…’이라는 전제를 달며 조심스러운 자세를 취하긴 했지만, 곧이어 ‘매우’, ‘중대’, ‘심각’, ‘충격’ 등 강경한 단어를 총동원했다는 점에서 이 의혹이 사실로 가닥이 잡힐 경우 매우 강력한 비판을 예비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박근혜 대통령이 당초 이날 오전으로 예정했던 수석비서관 회의를 돌연 연기한 배경에도 이 의혹이 주요하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사태의 추이를 좀더 지켜본 뒤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히면 입장을 밝히는 게 낫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수 있다.
한편으로는 오는 21일 열리는 청와대 비서실 등에 대한 국회 운영위원회의 국정감사를 의식해 수석비서관회의를 연기했다는 관측도 있다. 실제 이날 연기된 수석비서관 회의는 청와대 국감 전날인 20일 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날 수석비서관회의가 열린다면 박 대통령이 미르·K스포츠재단과 우병우 민정수석 등의 의혹과 관련한 야당의 공세에 대해 입장을 직간접적으로 밝힐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청와대는 공식적으로는 수석비서관회의 연기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정 대변인은 회의 연기에 대해 “특별히 관심을 가질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박 대통령은) 북핵 문제와 경제현안 해법을 찾는 데 고민, 고심하고,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2016-10-1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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