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저지 열차사고 통근열차 승강장 덮쳐 아수라장…“승객들 피범벅”

김유민 기자
수정 2016-09-30 08:11
입력 2016-09-30 08:11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23분 뉴욕 주 스프링밸리를 출발해 뉴저지 주의 16개 기차역을 거치며 맨해튼으로 출근하는 승객 250여 명을 태운 뉴저지 통근열차 ‘패스캑밸리 라인’의 1614호 열차가 8시45분 종점인 호보컨 역 승강장으로 속도를 낮추지 못하고 돌진했다.
출근 시간 대에 북적이던 역사는 한순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곳곳에서 비명이 들렸고 승객들은 피범벅이 됐다. 종착역에 거의 도착했는데도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는 게 승객들의 공통된 진술이다. 벽을 직접 들이받은 열차의 첫 칸은 마치 종이가 구겨지듯 찌그러졌다.
승객인 레온 오픈가든은 CNN방송에 “제일 앞쪽에 타고 있지 않아서 천만다행”이라면서 “열차가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다. 그러더니 충돌했다”고 말했다. 충돌 후 “만약 다쳤으면 움직이지 말고 그냥 열차 안에 있어라”라는 승무원의 말을 들었다는 그는 수트 차림의 옆자리 남성의 몸에서 피가 분출하고 있었다며 충격의 순간을 전했다.
열차 뒤쪽에 타고 있었던 승객 바게시 샤는 “열차가 좀 멈췄으면 좋겠는데 멈추지를 않았다.그냥 내달렸다”고 말했다.충돌 순간 자리에서 일어나 서 있었다는 한 승객은 “내 앞의 승객들은 천정에서 바닥으로 떨어지더니 모두 고꾸라졌다”고 말했다.
기차역에 있었다는 한 여성은 “콘크리트 아래 깔린 여성을 봤다”며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거나 울고 있었다”고 말했다. 호보컨 도착 후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는 또 다른 열차 기관사는 “내가 달려갈 때 누군가를 밟았다.그가 사망자인 것 같다”며 몸을 떨었다.
플랫폼에 있다가 변을 당한 사람들은 이들보다는 경상이라고 당국자들은 말했다. 그런데도 유일한 사망자는 플랫폼에 서 있다가 잔해에 몸을 다친 30대 여성으로 파악되고 있다.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열차가 ‘매우 빠른 속도로’ 진입했으나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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