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의원 “이용수 할머니, 보고 싶었어요.”

김미경 기자
수정 2016-09-21 16:04
입력 2016-09-21 16:04
美하원 위안부 결의안 채택 9주년 기념행사
“할머니, 보고 싶었어요.”미국 의회 내 대표적 지한파인 마이크 혼다(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20일(현지시간) 이용수 할머니를 만나자마자 이렇게 외쳤다. 미주한인 풀뿌리단체 시민참여센터(KACE)가 이날 워싱턴DC 연방의회 건물에서 개최한 ‘미 하원 일본군위안부 결의안 채택 9주년 기념행사’에서 혼다 의원과 이 할머니는 서로를 “자랑스럽다”고 치켜세우며 감격의 포옹을 했다. 9년 전 혼다 의원과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하원 외교위원장 등이 중심이 돼 발의, 채택된 일본군위안부 결의안은 일제 말기인 1943년 16세의 꽃다운 나이에 일본군에게 강제로 끌려가 위안부로 희생 당한 이 할머니가 의회에서 한 생생한 증언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내년 1월 정계를 은퇴하는 한국전 참전용사 출신 찰스 랭글(민주·뉴욕) 하원의원은 “내년 초 방한해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수요집회’에 위안부 할머니들과 함께 참석하겠다”며 “의회는 떠나지만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 편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빌 파스크렐(민주·뉴저지) 하원의원은 “지역구 안에 2011년 세워진 1호 위안부 기림비 등 2개의 기림비가 있다. 이를 세우기 위한 한인들의 노력을 지지한다”며 “하원 ‘인권문제 의원모임’을 통해 위안부 등 인권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혼다 의원과 함께 위안부 결의안을 공동 발의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며 “위안부 역사는 잘못 됐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되고 국제사회에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행사 후 서울신문과 만나 “한국과 일본 정부가 위안부 합의를 했지만 위안부 결의안 기념 행사는 매년 이어질 것”이라며 “내 지역구인 캘리포니아주 고교 교과서에 위안부 역사가 실리게 돼 다행스럽다. 특히 일본의 젊은이들이 위안부 문제를 어떻게 배워야 할지, 식민시대 교육에 대해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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