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켈 검출 코웨이 정수기…정부 “100개 중 최소 22개 도금손상”(종합)
장은석 기자
수정 2016-09-12 18:35
입력 2016-09-12 18:35
세종 연합뉴스
다만 3종의 얼음정수기에서 검출된 최고 수준 농도의 니켈이 함유된 물을 마셨을 경우 장·단기 모두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 미국 환경청(US EPA) 기준 어린이 단기(10일 이내) 권고치(1mg/L)와 장기(7년 음용 기준) 권고치(0.5mg/L)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환경부, 한국소비자원으로 구성된 민관합동 제품결함 조사위원회는 니켈 검출 논란을 빚은 코웨이 얼음정수기 3종(C(H)PI-380N·CPSI-370N·CHPCI-430N)을 조사한 결과 “해당 정수기 냉각구조물의 구조·제조상 결함으로 증발기의 니켈도금이 벗겨진 것으로 드러났다”고 12일 밝혔다.
냉각구조물은 제빙 기능을 하는 증발기, 탈 빙기 능을 하는 히터, 정수한 물을 흘려 냉수를 만드는 냉수플레이트로 구성된다.
문제의 정수기는 협소한 냉각구조물 틀에 증발기와 히터를 측면 접촉하도록 조립하게 돼 있는 탓에 조립 과정에서 니켈도금이 벗겨지는 손상이 발생했다.
조사위가 냉각구조물 100개를 분해한 결과 증발기와 히터 간 접촉부에서 스크래치 등의 도금 손상이 육안으로만 22개의 구조물에서 발견됐다.
구조적으로도 증발기와 히터가 냉수플레이트 안에 갇혀 공기가 통하지 않고 상호 압축·밀착 상태가 되는 문제가 있었다.
제빙(냉각온도 -18도)과 탈빙(가열온도 120도) 등이 반복되면서 증발기와 히터가 압축·팽창하다 보니 니켈도금층이 손상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부식이 가속화된 것이다.
3종 얼음정수기에서 검출된 니켈의 농도는 최고 0.386mg/L였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음식물로 섭취되는 니켈의 1일 섭취량은 0.2mg 이하, 먹는 물로 인한 1일 평균 섭취 추정량은 0.03mg 이하로 추정된다.
70년간 매일 2L씩 마신다면 일부 인체에 해로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종 얼음정수기는 2014년부터 판매된 제품으로 소비자가 실제로 사용한 기간은 2년 안팎이다.
국가기술표준원은 3종 제품에 대해서는 제품 수거 등의 행정처분을 내릴 예정이다.
지난 2년간 판매한 3종 얼음정수기는 모두 약 10만대다.
코웨이가 자발적 리콜을 통해 해당 제품의 96% 이상을 자체 회수했다. 나머지 4000대가량은 소비자와의 연락두절 등을 이유로 회수되지 않았다.
정부는 아직 수거되지 않은 제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회수할 수 있도록 점검키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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