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브라질 럭비선수 경기장서 공개 프러포즈 받아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수정 2016-08-09 22:29
입력 2016-08-09 14:08

“그녀는 내 인생의 사랑”

여성럭비팀 선수에 청혼한 미디어매니저
마조리 엔야 이사벨로 세롤로 경기장 미디어매니저인 마조리 엔야는 2년간 만나온 여자친구 이사벨라 세룰로의 손에 반지를 끼워준 후 주변 사람들의 환호를 받으며 키스했다.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정식 종목이 된 7인제 럭비 결승이 끝나고 시상식이 열린 뒤 그라운드에서 결혼 프로포즈를 받는다면 꽤 낭만적일 것 같다. 그런데 프로포즈를 한 쪽이나 받은 쪽 모두 여성이라면 얘기가 달라질까?

 8일(이하 현지시간) 7인제 럭비 결승이 열린 데오도로 스타디움. 경기장 미디어 매니저인 마조리 에냐(28)가 그라운드에 들어가 세계랭킹 12위 밖에 안 되지만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에 진출해 이번 대회를 9위로 마친 브라질 선수 이사벨라 세룰로(25)의 손에 반지를 끼워준 뒤 주변 사람들의 환호 속에 입을 맞췄다. 에냐는 “세룰로가 대표팀에 포함됐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 특별한 경험을 하게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녀는 내 인생의 사랑이고, 럭비인들은 대단한 사람들이어서 너그럽게 받아줄 것이란 걸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이 그간 해온 노력의 정착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내게는 누군가와 삶을 시작하는 출발점”이라며 “사람들에게 사랑이 이긴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기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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