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靑수석, 진경준 비위 알고도 승진시켜…봐주기 의혹”

김유민 기자
수정 2016-07-20 09:24
입력 2016-07-20 09:24
조응천 “인사발표 때 놀랐다는 얘기 듣고 있다”
서울신문 DB
20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우 수석은 대검찰청 범죄정보기획관으로 일하던 2010년 진경준 당시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장의 비위에 대한 여러 건의 보고를 받았다.
진 부장이 금융기관의 범죄를 단속해야 함에도 저축은행 및 증권업계 관계자들과 술자리, 골프 등 부적절한 만남을 갖는다는 내용이었다. 진 부장이 사석에서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사위 이모 변호사와의 친분을 과시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우 수석이 당시 진 검사장의 비위를 윗선에 보고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진 검사장의 비위는 다른 검사들의 비위 첩보와는 달리 대검 감찰본부 등에 이첩되지 않았다. 그러나 진 검사장의 부적절한 행태는 다른 통로로 대통령민정수석실에 보고됐고, 같은 해 8월 진 검사장은 검찰 인사에서 사법연수원 동기 중 ‘1등 자리’로 통하는 법무부 검찰과장에 내정됐지만 인사 발표 직전 부산지검 형사1부장으로 밀려났다.
우 수석이 민정수석으로 승진한 직후인 지난해 2월 검찰 고위 간부 인사 때 진 검사장을 승진 대상자에서 걸러내지 않은 데는 그와의 특별한 친분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뒷말이 나왔다. 진 검사장은 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으로 중용됐다. 이에 동아는 “우병우 수석이 세게 밀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박근혜 정부때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실제 이 진경준 검사장의 88억 넥슨 주식 보도가 처음 언론을 통해서 났을 때 서초동 검사들 사이에서는 ‘이거 냄새 난다, 문제 있다’, 그렇게 얘기를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더욱 더 놀라운 것은 검증실무팀에서는 ‘이 부분을 문제 삼고 이거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 그래서 좀 부적절한 거 아니냐’, 이런 실무 의견을 제시를 했는데 막상 인사가 발표나는 걸 보고 좀 놀랐다는 얘기를 최근에 좀 듣고 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오늘 아침에 보도에 의하면 우병우 수석이 2010년 대검찰청 범죄정보기획관으로 있을 때 진경준 검사장과 저축은행 사이에 부적절한 술자리, 골프 같은 게 있다, 그런 비리 첩보 같은 게 있었는데 그걸 감찰부서에다 이첩을 안 했다고 한다”면서 “이것도 봐준 거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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