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내 가장 알짜배기 계열사는 롯데케미칼… ‘비자금 창구’ 의혹
이슬기 기자
수정 2016-06-16 13:55
입력 2016-06-16 09:37
롯데케미칼은 롯데그룹의 주요 비자금 창구라는 의혹을 받아 검찰의 집중 수사를 받고 있다.
16일 한국2만기업연구소에 따르면 재계 순위 5위 롯데그룹의 지난해 기준 국내 계열사 수는 91곳으로 파악됐다. 이들 계열사의 총 매출은 68조2천83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66조7천237억원)보다 2.3% 증가했다.
이는 2014~2015년 각 계열사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을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다.
롯데그룹 매출 규모는 국내 조선업종 100개사 매출 합계(64조1천650억원)보다도 컸다.
지난해 롯데그룹 영업이익은 25.8% 증가했다. 2014년 3조2천99억원에서 2015년 4조386억원으로 8천287억원 늘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1년 사이 2.08% 줄었다. 2014년 1조7천306억원에서 2015년 1조6천955억원으로 줄었다. 덩치는 성장했지만, 내실은 그다지 나아지지 못했다.
매출 1조 클럽에 든 롯데그룹 계열사는 15곳이다.
롯데쇼핑이 16조1천773억원으로 그룹 전체 매출의 23.7%를 차지했다. 그룹 매출의 약 4분의 1이다.
두 번째는 롯데케미칼로 8조4천71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룹내 매출비중은 12.4%였다.
이어 호텔롯데(4조3천285억원, 6.3%), 롯데건설(4조1천281억원, 6.0%), 롯데하이마트(3조8천961억원, 5.7%), 코리아세븐(3조799억원, 4.5%), 롯데로지스틱스(2조8천453억원, 4.2%), 롯데칠성음료(2조1천948억원, 3.2%), 롯데제과(1조7천751억원, 2.6%) 순이다.
매출 외형과 달리 내실에서는 롯데케미칼이 롯데쇼핑보다 훨씬 나았다.
매출 1위 롯데쇼핑은 작년 영업이익이 7천147억원으로 2014년(9천934억원)보다 28% 감소했다. 그룹내 비중은 17.7%였다.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은 2013년 이후 하향세다.
매출 2위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은 2014년 3천743억원에서 2015년 1조3천357억원으로 356.8%나 증가했다. 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약 3분의 1인 33.1%를 점했다.
영업이익 3위는 호텔롯데(3천235억원, 8.0%), 4~6위는 롯데카드(1천747억원, 4.3%), 롯데하이마트(1천601억원, 4.0%), 롯데건설(1천595억원, 4.0%) 순이다.
지난해 롯데그룹 계열사 중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기업도 37곳(40.7%)이나 됐다. 롯데쇼핑의 당기순손실 규모가 3천44억원이나 됐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8천703억원(51.4%)을 기록했다. 그룹 전체 당기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롯데케미칼이 점했다.
지난해 롯데그룹 계열사 중 9곳은 자본잠식 상태였고 부채비율 400%를 넘는 고위험 기업군도 15곳이나 됐다.
롯데그룹 직원 수는 지난해 9만6천609명으로 전년(9만6천442명)보다 약간 증가했다.
이 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의 초점은 당기순손실을 본 롯데쇼핑보다는 큰 이익을 낸 롯데케미칼 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검찰 수사의 영향 등으로 올해 롯데그룹 당기순이익 규모는 1조원을 달성하지 못하고 직원 수도 감소세로 돌아설 것 같다”고 내다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관련기사
-
롯데닷컴, 부실 日자회사에 수상한 채무보증…檢, 자금추적
-
檢, 롯데 ‘총수 비자금’ 집중 수사…케미칼·홈쇼핑 의혹 조사
-
‘부동산 갑부’ 신격호 셋째부인, 롯데와 ‘수상한 거래’했나
-
검찰 수사, 日롯데로 번지면…신동주·동빈 누가 유리?
-
롯데닷컴, 日자회사에 수상한 채무보증…檢 자금 추적
-
롯데 오너 자금관리 차명의심계좌 추적
-
뒤에서 웃는 장남 신동주?
-
호텔롯데 몸값 5조 → 17조…檢, 계열사와 모든 거래 조사
-
신동빈 회장 “日주총 끝나는 이달 말 귀국”
-
신격호의 스위스 페이퍼컴퍼니 수백억원대 비자금 저수지 의혹
-
총리실 밀고 전경련 판 깔고… ‘제2롯데’ 꺼림칙한 인허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