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스·밀라디의 애절한 사랑… 눈물샘 터지네
김승훈 기자
수정 2016-06-07 17:43
입력 2016-06-07 17:38
뮤지컬 ‘삼총사’ 26일까지 공연
뮤지컬 ‘삼총사’는 정의로 똘똘 뭉친 남자들의 이야기로 흔히 인식되고 있다. 실제 내용도 17세기 파리를 배경으로 왕실 총사가 되기를 꿈꾸는 시골 청년 다르타냥과 궁정 총사 아토스·아라미스·포르토스, 이 네 사람의 모험과 우정이 중심이다. 하지만 작품 속으로 한 꺼풀 들어가면 청춘 남녀의 사랑이 한 축을 이루고 있다. 다르타냥과 콘스탄스, 아토스와 밀라디의 사랑이 바로 그것이다.아토스와 밀라디에 대해 박은석은 “잘 다듬어진 다이아몬드 같은 커플”이라고 했고, 윤공주는 “다르타냥과 콘스탄스보다 더 성숙하고 깊은 사랑을 하는 커플”이라고 소개했다. “아토스는 밀라디가 자신 때문에 악녀가 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서로 사랑이 식었거나 싫어서 헤어진 게 아니기 때문에 여전히 밀라디를 사랑하죠. 아토스에게 밀라디는 운명 같은 존재였던 것 같아요.”(박은석)
“태어날 때부터 악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요. 밀라디는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과거가 있잖아요. 밀라디에게 아토스는 자신의 전부였기에 그에게 받은 상처가 컸을 듯해요. 그 아픔을 어떻게 치유하느냐에 따라 악녀가 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 같으면 상처가 아물어 흉터가 될 때까지 많이 아파했을 거예요.”(윤공주)
박은석은 운명적인 사랑을 언급했지만 자신이 아토스와 같은 상황에 놓인다고 해도 아토스처럼 행동했을 것 같다고 했다. “에사르 후작의 결백을 밝혀내야 할 아토스가 왕의 명령을 어긴다면 더욱 최악의 상황이 될 테니까요.”
극 중 밀라디가 감옥에서 아토스에게 또 한번 버림받고 자신이 처한 가혹한 운명에 절규하는 모습이 명장면으로 꼽힌다. 이 장면에서 밀라디가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왜 악녀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 들려주는 노래 ‘버림받은 나’는 절절함을 더한다.
“그동안 힘든 일들을 견뎌 온 과정과 운명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는 노래예요. 노래 자체에 밀라디의 모든 것이 담겨 있어 뭔가를 억지로 보여 주려 하지 않고 동정받아야 할 인물로 보이기 위해 애쓰지도 않아요. 그냥 노래에 푹 빠져 불러요.”(윤공주)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밀라디 역의 윤공주.
아토스 역의 박은석.
쇼홀릭 제공
2016-06-08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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