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 베트남전 참상 알린 몰리 세이퍼 별세

오상도 기자
수정 2016-05-21 00:24
입력 2016-05-20 23:04
몰리 세이퍼
연합뉴스
미국 CBS방송의 ‘60분’을 47년간 지킨 대기자 몰리 세이퍼가 19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자택에서 폐렴으로 타계했다. 85세.

고인은 CBS 특파원으로 1960년대 베트남전의 참상을 앞장서 미국인들에게 알린 것으로 유명하다. 1965년 8월 베트콩이 떠난 작은 마을에서 소탕 작전을 벌인 미 해병대가 기관총을 난사하고 화염방사기와 수류탄, 라이터로 오두막을 불태우는 잔인한 모습을 여과 없이 화면에 담았다. 마을에 남은 노인과 여성들이 흐느껴 애원했지만 미군들은 오히려 주민들을 끌고 가며 곡식 창고까지 태워 버렸다. 고인은 이 충격적 영상을 “베트남전에 관한 모든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 보도는 다른 종군기자들이 베트남전의 실상을 가감 없이 전하도록 만든 기폭제가 됐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2016-05-2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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