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과장급 이상 희망퇴직 받겠다”

김헌주 기자
김헌주 기자
수정 2016-05-05 00:20
입력 2016-05-04 23:02

회사 측 “9~15일 대상자 접수” 노조 “회사가 통보… 합의 안 해”

현대중공업이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회사 측이 오는 9일부터 15일까지 사무직 과장급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겠다는 내용을 통보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달 28일 그룹 조선계열 임원 60여명을 내보낸 현대중공업이 본격적인 인력 감축에 나선 것이다. 회사 측도 “9일 오전 희망퇴직 실시와 관련 전사 공지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희망퇴직 규모가 당초 알려진 전체 임직원의 10% 이상인 3000명 수준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희망퇴직 대상자도 비노조원인 사무직 과장급 이상 직원에 한정된다. 생산직은 대상이 아니다. 노조는 “회사가 일방적으로 희망퇴직을 하겠다고 통보한 것뿐이지 우리가 합의를 해준 사항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에도 노조원을 제외한 사무직(과장급 이상)과 15년 이상 장기근속 여직원에 대해 희망퇴직을 실시해 1300여명을 내보냈다.

이날 울산 본사에서 2016년 임·단협 출정식을 연 노조는 임금 9만 6712원 인상을 사측에 요구했다. 노조는 직무환경수당 상향 조정, 퇴직자 수에 상응한 신규 인력 채용, 성과연봉제 폐지 등도 함께 요구하면서 사측과의 협상에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2016-05-05 19면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