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北제재 中과 협력… 아직 원하는 수준 아냐”

김미경 기자
수정 2016-04-26 07:14
입력 2016-04-25 23:12
안보리, ‘北규탄’ 만장일치 성명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에 우려를 표명하고, 한·미 군사훈련을 중단하면 핵실험을 중지할 준비가 돼 있다는 북측의 제안을 일축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이날 북한의 SLBM 발사를 규탄하는 언론성명을 신속하게 채택했다.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독일 하노버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의 SLBM 발사 및 한·미 군사훈련 중단과 핵실험 중지 제안에 대한 평가에 대한 질문에 “북한이 도발적 행동을 지속하고, 핵무기를 만들 능력과 핵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분명하다”며 “그들이 많은 실험에서 실패했지만 그때마다 지식을 얻는다. 우리는 이를 매우 심각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때문에 우리는 국제사회에서 북한을 고립시키고, 김정은과 평양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며, 북한에 더 압력을 넣기 위해 중국과 협력한다”며 “아직 원하는 수준은 아니다”며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북한의 한·미 군사훈련과 핵실험 연계 접근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는 그들이 다음에 이런(핵·미사일 발사) 행동을 실험하는 것을 결정할 때까지 잠시 (이런 행동을) 멈추겠다는 약속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북한의 일시 중단 제안을 일축한 뒤 “6자회담 때부터 우리가 일관되게 해온 말은,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에 진지함을 보인다면 우리도 긴장 완화를 위한 진지한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유엔 안보리는 이날 중국·러시아 등 15개 이사국이 만장일치로 채택한 언론성명을 내고, 북한의 SLBM 발사를 강하게 규탄했다. 안보리 성명은 지난 15일 북한의 중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언론성명 이후 9일 만이다. 안보리는 성명에서 “SLBM 실험이 실패로 끝났지만 그래도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북한에 추가 도발을 삼가고 결의안을 지킬 것을 촉구했다. 유엔 소식통은 “주말인데도 밤새 이사국들이 움직여 신속하게 성명이 채택됐다”며 “안보리가 과거에 대응하지 않았던 도발에도 민감하게 대응하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6-04-26 4면
관련기사
-
돈줄 마르는 북한, 구소련제 항공기로도 외화벌이
-
北외무성 관리 “한미훈련 중단해도 핵실험 중단 않겠다”
-
北 매체 “미중러 핵군비경쟁 치열”…핵보유 정당화 속셈
-
“北, SLBM 시험발사로 해외에서의 대북송금 차단 위기”
-
北 노동신문 “美 대북제재, 인민생존권 짓밟아” 주장
-
국방부 “北 5차 핵실험, 지도부 결심따라 언제든 가능”
-
日 “북한에 잠수함 탄도미사일 발사 항의”
-
“北 1월 핵실험후 현장지표 7㎝ 함몰…히로시마 원폭보다 약해”
-
“北, 공중폭발한 무수단 중거리미사일 또 발사대기 태세”
-
美 전문가들 “北 5차 핵실험하면 추가 제재 불가피”
-
“北, 제재 압박에 7~9월 협상카드 내밀 가능성”
-
38노스 “北SLBM 발사 나름대로 성공적…2020년께 실질적 위협”
-
美국방부 “北 SLBM 발사 결과 아직 분석중…안보리 결의 위반”
-
“한·미, 北 5차 핵실험 때 민생 품목도 제재 검토”
-
北 SLBM 목표 사거리 2000㎞… 오키나와·日 미군기지 겨냥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