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웃긴게 죄?…동아리 후배 얼차려 준 고교생 8명 검거

이성원 기자
수정 2016-04-04 10:33
입력 2016-04-04 10:26
못 웃겼다고 신입생들에게 얼차려를 준 서울 강남의 유명 고등학교 학생들이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신입생 환영회를 핑계로 1학년 후배들에게 얼차려를 준 혐의(폭행)로 모 고등학교 2∼3학년 학생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같은 고교 교내 동아리 소속 2∼3학년 학생 7명과 졸업생 A(19)군은 2일 오후 1시쯤 “신입생 환영회 및 선후배 대면식을 하자”면서 신입생 B(16)군 등 9명을 송파구 신천역 번화가로 불렀다.


이들은 점심을 먹고 노래방에서 놀고 나온 오후 5시쯤 돌연 후배들의 태도를 트집 잡더니 재학중인 학교 인근 중학교 운동장으로 5시 30분까지 집합하라고 지시했다. 노래방에서 웃기지 못했다는 게 그 이유였다.

B군 등은 부랴부랴 택시를 타고 중학교로 갔지만 전원이 시간을 지키지는 못했다. A군 등은 후배들을 일렬로 세우고 ‘엎드려뻗쳐’를 시키는 등 한 시간 가까이 얼차려를 줬다. 욕설하거나 발길질을 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동아리에서 예전부터 해오던 관행이라는 진술이 있었다”면서 “사건을 면밀히 조사하고 다른 동아리에도 악습이 있는지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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