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비에 숨막히는 가계

장형우 기자
수정 2016-02-28 21:18
입력 2016-02-28 20:46
20.8% 껑충… 증가율 사상 최고, 작년 월세 기준 평균 7만 4227원
고소득층도 월세 전환 두드러져월소득 600만원 이상 43% 급증
지난해 월세 전환이 늘면서 가계의 주거비 지출액과 증가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가계 주거비는 2013년 7.0%, 2014년 4.0%의 증가율을 보이다 지난해 갑자기 크게 늘었다. 월세로 전환한 가구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월세 거래량 가운데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44.2%로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33.0%) 이후 가장 높았다.
전세 거래량이 82만 1000건으로 5.1% 줄어든 반면 월세 거래량은 65만건으로 8.3% 늘어났다. 특히 서울의 월세 거래량이 11.6%(21만 5000건)나 늘어났다. 지난달 전·월세 거래량 중 월세 비중 역시 46.6%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가계가 지출하는 월세는 통계치보다 훨씬 많다. 자가 및 전세 가구는 주거비 지출이 0원으로 집계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상대적으로 고소득층의 월세 전환이 두드러졌다. 소득 600만원 이상 가구의 월평균 주거비는 지난해 7만 6402원으로 전년 대비 42.9%가 증가했다. 모든 소득 구간 가운데 증가율이 가장 높다.
소득 500만~600만원 가구의 주거비는 8만 1063원으로 32.2%가 증가했다. 전셋값 상승 부담 때문에 중산층과 일부 고소득층도 월세로 전환한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소득 100만~200만원 가구는 3.9%, 100만원 미만 가구는 4.3%가 늘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2016-02-2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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