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킷브레이커 발동, 코스닥 대폭락에 결국…“앞으로도 떨어져” 왜?
장은석 기자
수정 2016-02-12 22:48
입력 2016-02-12 22:48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서킷브레이커 발동
코스닥 지수가 급락하면서 4년 6개월 만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하면서 연초부터 견조한 흐름을 보이던 코스닥 시장이 유탄을 맞은 것이다.
코스닥 지수는 12일 장중 8% 넘게 급락했다. 전날 2.93% 하락한 코스피가 이날 1%대의 약세를 보인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낙폭이 큰 셈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불안 등으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가운데 상대적으로 위험(리스크)에 민감한 코스닥에 매도가 집중됐다며 당분간 코스닥의 부진이 이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24포인트(6.06%) 내린 608.45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날 낙폭(4.93%)을 포함해 이틀간 무려 10.99%나 떨어졌다.
지수는 8.36포인트(1.29%) 내린 639.33으로 출발한 뒤 일본 증시의 하락 소식이 더해지자 점차 낙폭을 키우며 장중 594.75까지 밀려났다.
코스닥 지수가 장중 600선 아래로 밀려난 것은 작년 2월 11일(저가 기준 595.97) 이후 1년 만이다. 종가 기준으로도 작년 2월 13일(608.07) 이후 1년 만의 최저치다.
이날 코스닥은 1분 이상 8% 넘는 급락 상태로 지난 2011년 8월9일 이후 4년 6개월 만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면서 오전 11시 55분부터 20분간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코스닥은 연초 중국 패닉 장세와 국제유가 급락 등으로 코스피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일 때에도 670∼680선에서 견조한 흐름을 보였으나 불과 이틀 만에 이를 모두 반납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68억원과 444억원 어치의 매물을 쏟아냈다.
전날에도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닥시장에서만 각각 1132억원과 1370억원 어치를 팔아 치우며 유가증권시장에서의 순매도(외국인 1676억원 순매도, 기관 615억원 순매수)의 배가 넘는 강한 매도세를 보였다. 이는 2008년 3월 28일 이후 가장 큰 매도 규모다.
특히 높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을 안은 제약업종 지수는 무려 10.32% 하락 마감했다.
대장주 셀트리온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램시마 승인 권고 소식에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11.66% 하락 마감한 것을 비롯해 바디텍메드(-29.39%), 펩트론(-14.79%), 휴메딕스(-13.83%), 삼천당제약(-12.83%), 메디톡스(-12.75%) 등이 줄줄이 급락했다.
카카오(-7.85%)와 CJ E&M(-1.15%), 동서(-3.78%), 바이로메드(-11.29%), 로엔(-4.07%) 등 시총 상위주에도 대거 파란불이 커졌다.
코스닥의 급락 전환은 무엇보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하는 가운데 글로벌 증시 중에서 가장 견조한 흐름을 보이다 보니 차익 실현 압력이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의 가격·밸류에이션 부담이 가중되면서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현상 강화라는 트리거가 차익 실현 매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보다 긴 휴식기를 가진 중국 증시의 개장을 앞두고 시장의 불안이 선반영됐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연초 헬스케어 섹터가 강세를 보이며 코스피보다 강했으나,시장이 불안해지자 단번에 빠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 사이에선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이 단기에 해소되기 어려운 만큼 코스닥의 부진도 당분간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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