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접이 힘들 줄 알았는데 막상 해보니 거칠지 않고 섬세한 손길을 필요로 하는 게 저한테는 딱이네요.”
현대중공업에서 용접 교육을 받고 있는 김나경씨(28·베트남)는 2일 “기술에는 국경이 없는 만큼 열심히 배워 ‘외국인’이 아닌 ‘기술자’로 한국에서 인정받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현대중공업 기술교육원의 ‘여성용접사 양성과정’을 신청해 6주 간의 교육을 받고 있다. 오는 5일 모든 과정을 마치면 협력업체에서 본격적인 용접사의 길을 걷게 된다.
김씨처럼 산업 현장의 최고 기능인을 꿈꾸는 여성 용접사 후보생은 총 15명이다. 20대 미혼부터 30~40대 경력단절 주부, 다문화 가정 여성까지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들이 ‘남성의 직업’으로 알려진 용접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들의 무기는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침착함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생산 현장에서 근무하는 여성들은 실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남성 위주의 조직에서 부드러운 분위기 조성에도 앞장서고 있어 반응이 좋다”면서 “앞으로도 여성교육생을 지속적으로 모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이 여성교육생을 별도로 모집해 교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