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매물로 나왔다.

이기철 기자
수정 2016-02-02 11:33
입력 2016-02-02 11:33
푸틴, 재정난 타개 위해 7개대형 국영기업 매각 추진
러시아 국영기업이 매물로 나왔다. 러시아 정부가 재정난 타개를 위해 7개 대형 국영기업들의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간) 전했다. 대상 기업은 항공사 아에로플로트와 다이어먼트 광산회사 알로사, 석유회사 로스네프트와 바스네프트, 러시안 레일웨이즈, VTB은행, 러시아 최대의 조선사 소프콜플로트 등이다.러시아 정부가 국영기업의 민영화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은 국가 경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 경기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데다 정부 예산에 막대한 결손이 발생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르네상스 캐피털의 올레그 쿠즈민 이코노미스트는 “종전에는 경제 구조 조정과 효율화가 민영화의 주된 동기였지만 지금은 현금 조달 문제가 민영화를 다시 의제로 삼게 된 원인의 하나”라고 말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 내각은 지난해 11월초의 국제유가 평균인 배럴당 50달러를 근거로 3%의 적자 예산을 편성했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대로 떨어짐에 따라 최근에 예산을 수정하는라 분주한 상황이다. 러시아 정부는 2014년까지 예산의 절반 이상을 석유와 가스 수출에 의존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그 비중은 43%로 줄었다.
러시아 정부는 세입이 급격히 줄어들자 10%의 세출 삭감과 시퀘스트(자동 예산 삭감)라는 두 가지 대응조치를 취했다. 이를 통해 연간 1조루블(130억달러)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르네상스 캐피털의 쿠즈민 이코노미스트는 “평균 유가가 배럴당 30달러에 머문다면 그들은 3%의 적자 목표를 맞추기 위해 추가로 5000억∼1조 루블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가 민영화를 제대로 추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무엇보다도 민영화에 대한 러시아인들의 부정적 인식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1990년대 소련 경제체제에서 자본주의 경제체제로 이행하는 과정이 부패로 얼룩졌기 때문이다. 한 관리는 “지나치게 낮은 가격에 국가 자산을 매각한다면 1900년대에 벌어진 일을 다시 저지르고 있다는 의심을 살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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