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수소탄 핵실험”] “김정은 방중 등 개선 노력 물거품…북·중 관계도 돌이킬 수 없게 돼”

이창구 기자
수정 2016-01-06 23:24
입력 2016-01-06 23:10
‘한반도 전문가’ 中 베이징대 진징이 교수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다. 북·중 관계도 돌이킬 수 없게 됐다.”중국 내 한반도 전문가인 진징이(金景一) 베이징대 한반도연구센터 교수는 6일 북한의 수소폭탄 핵실험 사태와 관련해 서울신문과 전화 인터뷰를 갖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중국 방문 등 그동안 고려됐던 모든 북·중 관계 개선 시나리오가 일거에 사라졌다”면서 “중국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강화에 무조건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소폭탄 실험 능력은 없을 것이라고 봤는데, 이번을 계기로 북한의 핵 능력이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라는 게 입증됐다.
→북·중 관계는 어떻게 되나.
-최악으로 치닫게 될 것이다. 그동안 중국은 꾸준히 북한에 화해의 손짓을 보냈지만 북한은 계속 무시했다. 류윈산(劉雲山) 상무위원이 방북해 김정은에게 비핵화를 촉구했을 때에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북한의 의도는 무엇인가.
-북한 내부는 이미 안정적이어서 내부 결속용이라고 보기 어렵다. 미국과 직접 대결해 뜻하는 것을 얻어내겠다고 작심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의 핵에 대한 집착은 김정일만큼 강하다.
→뜻하는 것이란 무엇인가.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라는 것이다. 이번 실험으로 북한이 핵보유국이라고 우길 수 있는 명분을 더 축적한 만큼 이젠 북한 핵 포기를 위한 6자회담도 별 의미가 없게 됐다.
→중국이 북한 핵실험을 막기 위해 더 노력했어야 했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중국은 그런 책임 전가를 받아들일 수 없다. 북핵 문제가 이 지경에 이른 것은 북한과 북한을 방치한 미국의 합작품이다.
→북한의 핵실험이 중국에 끼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무엇인가.
-당장 한·미·일 동맹체제 강화가 불을 보듯 뻔하며, 이는 중국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다.
→국제사회의 추가 대북 제재에 중국이 참여할 것으로 보나.
-당연히 참여할 것이다. 다른 방법이 없다.
→북·중 관계가 개선될 여지는 없나.
-오랫동안 기약이 없을 것이다. 비핵화는 중국의 한반도 정책 중 핵심 원칙인데, 북한은 이를 또 무시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6-01-0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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