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겨냥 미국의 압박 주효”
오상도 기자
수정 2015-12-28 23:30
입력 2015-12-28 23:24
외신 반응
한·일 양국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 타결 소식에 대다수 외신은 ‘역사적 합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일부 언론은 합의의 배경에 미국의 압력이 작용했다고 보도했다.영국의 BBC방송과 일간 가디언은 28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최대 20만명의 여성이 일본군 성노예로 끌려갔고 이 중 한국인이 다수를 차지했다”면서 “이번 합의가 오랫동안 양국 관계를 긴장 속에 빠뜨렸던 장벽을 허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이번 합의를 일본 정부의 위안부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해석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도 “아베 총리가 일본 군대의 위안부 모집 사실과 함께 다수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상처를 줬음을 인정했다”며 “가장 어려운 양국의 걸림돌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NYT는 위안부 출신인 이용수(88) 할머니가 양국 외교장관회담의 합의 내용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했다는 내용도 함께 전했고, 워싱턴포스트의 경우 위안부 문제의 돌파구는 마련했으나 양국의 정서를 고려할 때 합의가 유지될지는 의문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언론은 협상의 이면에 자리한 미국 정부의 역할에 주목했다. 가디언은 “한·일 관계 개선이 미국 정부의 우선 과제였다”고 평가했고, 독일 일간 도이체벨레는 “미국 정부가 중국의 영향력 확대와 북한의 핵개발에 맞선 동아시아 국가들의 결속을 원했다”면서 협상 타결의 배경을 진단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아예 “미국 정부가 지난 11월 미·일 정상회담에서 아베 총리에게 관계 개선을 요청하는 등 양국에 위안부 문제 타결을 독려해 왔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이날 “양국의 관계 개선이 이 지역의 안정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논평했고, 대만 외교부는 조만간 일본 주재 대표부를 통해 일본 측에 위안부 문제를 협상하자는 제안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오상도 기자 sdoh@sr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5-12-2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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