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파리 테러 현장에서 세계를 감동시킨 부자
수정 2015-11-19 10:19
입력 2015-11-19 10:19
아버지와 어린 아들의 감동적인 대화가 테러로 실의에 빠진 파리 시민에게 깊은 울림을 줬다. 천진난만한 소년의 웃음이 프랑스의 상징 ‘톨레랑스’(관용)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시켰다.
프랑스 방송 카날플뤼의 토크쇼 ‘르 프티 주르날’이 공개한 이 동영상은 페이스북에서 18일까지 약 1380만명이 시청했다. 41만번 공유됐으며, 3만명이 댓글을 달았다. 한 블로거가 영어로 번역해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도 조회수가 140만건을 넘어섰다.
동영상에서 리포터는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바타클랑 극장을 찾아 조문객을 인터뷰한다. 리포터는 5살 남짓 된 소년 브랜든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아느냐,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느냐”고 묻는다. 브랜든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총을 가진 나쁜 사람들 때문이에요. 우리는 조심해야 해요. 집을 옮겨야 할지도 몰라요”라고 말하지만 그의 아버지는 “걱정하지 마. 우리는 이사하지 않을 거야. 프랑스는 우리 집이야”라고 답한다. 이어 아버지는 “나쁜 사람들은 어디에나 있단다. 그들은 총이 있지만 우리에게는 꽃이 있단다”라고 이야기한다.
소년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꽃은 아무것도 못하잖아요”라고 묻지만, 아버지는 “(조문객) 모두가 꽃을 들고 있잖아. 총과 싸우기 위해서란다. 초는 희생된 사람들을 잊지 않기 위해서야”라고 설명한다.
소년은 이내 깨달았다는 듯 “아~ 꽃과 초가 우리를 지켜주네요”라며 아버지와 눈을 마주치고 미소를 짓는다. 리포터가 안심되냐고 묻자 아이는 “네, 기분이 좋아졌어요”라고 해맑게 답한다.
1분이 조금 넘는 인터뷰 동영상은 톨레랑스의 정신이 테러에 굴복하지 않고 부모 세대에서 자식 세대로 이어진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동영상을 본 프랑스인들은 “어린 신사 덕분에 조국이 자랑스러워졌다”, “아버지는 위대하다”, “꽃과 초가 우리를 지켜준다는 아름다운 비유가 정말 감동적이다”, “사랑스러운 어린아이 덕분에 눈물이 났다”는 댓글로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베트남계 이민자인 브랜든의 아버지 앙겔 레는 “모두의 댓글에 감사하다. 댓글을 보고 나니 하고 싶은 말 한 가지가 생각났다. 나는 프랑스인인 것이, 내 동포들이 자랑스럽다”고 글을 남겼다.
사진 영상=Malinext Tk 24(유튜브)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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