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기고] “당직의 단상”

수정 2024-03-07 09:21
입력 2015-10-08 10:13
”당직의 단상”

휘영청 달빛 끝에 걸려

몸을 가누지 못하는 그림자


서정(署庭)을 휘감아 드리워진다

목울대를 뜨겁게 달구는

약주 한잔의 사연은



우리의 속을 까맣게 태우네

격정적인 시나위춤을 끝나고

가을 잎새에 이슬이 맺힐 때

먼 산 동이 그림자를 삼키고

내뿜어대는 하얀 담배연기에

전날의 기억을 해몽(解夢) 하네

- 경찰서의 당직 근무 중 사연 깊은 주취 민원인과 대화를 나누면서 -
<최영찬 경기경찰청 경비과 의무경찰계 경위>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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