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 의전 받는 국회의원들

안석 기자
수정 2015-08-12 21:18
입력 2015-08-12 18:10
카드로 출입 가능한데 ‘문 열어주는’ 10여명 채용
국회가 출입증으로만 드나들 수 있는 무인 스크린도어와 폐쇄회로(CC)TV를 의원회관 지하 출입구에 설치하고 의전을 위한 방호원 인력까지 별도로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의회방호담당관실이 방호원에게 배포한 ‘스크린도어 근무 매뉴얼’을 보면 “근무자는 의원의 출입 시 리모컨을 사용해 스크린도어를 열어주어야 한다”고 지시한 것으로 나타나 ‘의원 문 열어주기’를 위해 인력을 운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7월부터 11억 6400만원의 예산을 들여 국회 본관과 의원회관의 출입시스템을 재정비하며 의원회관 지하 1, 2층 의원전용 주차장의 14개 출입구를 스크린도어로 바꿨다. 출입증 카드를 입구 센서에 인식해야만 문이 열리기 때문에 별도 인력이 필요없지만, 출입구마다 계약직 방호원 1~2명이 배치된 상태다. 의회방호담당관실은 근무 매뉴얼에서 이들 방호원에게 “의원 출입 시에만 리모컨을 작동하라”고 재차 강조했다.
보좌진 등 국회 근무자들 사이에서는 굳이 수억원을 들여 무인 출입시스템을 설치했는데 방호원까지 근무할 필요가 있느냐는 반응이 나온다. 수도권 지역구 의원실의 한 보좌관은 “하루에 지하주차장으로 들어오는 의원이 몇 명 되지도 않는데 방호원 10여명이 투입되는 것은 과잉 의전”이라고 지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2015-08-13 6면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