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넘기는 사나이

강신 기자
강신 기자
수정 2015-07-10 02:51
입력 2015-07-10 00:14

박병호 연타석 만루포·스리런… KIA 상대 혼자서 7타점 맹타

“내가 홈런왕이다.”

프로야구 사상 첫 4년 연속 홈런왕을 노리는 박병호(넥센)가 9일 목동구장에서 KIA를 제물로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그것도 만루 홈런과 3점 홈런, 묵직한 두 방이었다.

박병호(넥센)가 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KIA와의 경기 2회 2사 만루에서 상대 선발 홍건희의 초구를 잡아당겨 비거리 135m 그랜드슬램을 터뜨리고 있다.
박병호는 올 시즌 홈런 개수를 27개로 늘렸다. 홈런 선두 자리가 한층 단단해졌다. 만루포는 개인 통산 두 번째, 연타석 홈런은 열세 번째였다. 박병호는 또 7타점을 폭격,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타점 타이기록을 세웠다. 박병호는 2013년 두 차례 그리고 지난해 한 차례, 총 세 번 한 경기에서 7점을 쓸어담은 적이 있다.


박병호는 2-0으로 앞선 2회 2사 만루 상황에서 KIA 선발 홍건희의 초구 시속 143㎞ 직구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9-0으로 앞선 3회 2사 2, 3루 상황에서는 KIA 문경찬의 7구 시속 122㎞ 슬라이더를 퍼올려 또 한 번 아치를 그렸다. 넥센이 KIA에 16-4로 대승했다.

KIA는 0-12로 뒤졌던 7회 초 이범호의 투런 홈런을 포함해 4점을 따냈지만, 따라잡기에는 격차가 너무 컸다. 오히려 7회 말 넥센에 4점을 헌납하면서 주저앉았다.

토종 에이스 김광현(SK)과 외인 에이스 피가로(삼성)의 대결로 기대를 모은 대구 경기는 연장 접전 끝에 삼성의 2-1 승리로 끝났다. 11회 말 대타 김재현이 생애 첫 끝내기 안타를 쳤다.



정작 두 에이스는 자웅을 가리지 못했다. 김광현은 7과3분의2이닝 1실점(1자책)했고 피가로 역시 7이닝 동안 1실점(1자책)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대전에서는 두산이 한화에 6-5로 역전승했다. 대타 고영민이 4-5로 뒤진 8회 동점 솔로포를 쏘았고 9회 양의지가 결승 적시타를 만들었다. 두산 유희관은 그러나 시즌 12승 사냥에 실패했다. 6이닝 동안 2개의 홈런을 포함해 11개의 안타를 얻어맞고 5실점(5자책)했다. 4-5로 뒤진 상황에서 오현택에게 공을 넘겼다.

LG는 이진영의 끝내기 홈런으로 잠실에서 롯데에 2-1로 이겼다. 이틀 연속 끝내기 승리였다. 1-1로 팽팽했던 9회 말 2사 주사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선 이진영이 롯데 심수창의 5구를 때려 경기를 끝냈다.

NC는 마산에서 11-0으로 완승, kt의 4연승을 저지했다. NC는 1회 나성범과 테임즈의 연속타자 홈런으로 kt의 기를 눌렀다. 테임즈는 홈런 25개를 쌓아 단독 2위로 치고 나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5-07-1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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