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부권 정국] 다시 뭉치는 親朴·세력화 조짐 非朴… 권력투쟁 ‘일촉즉발’

황비웅 기자
수정 2015-06-29 00:40
입력 2015-06-29 00:34
친박 ‘최경환 조기 복귀설’ 세 규합 총력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를 계기로 새누리당 내 친박(친박근혜)계가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론을 꺼내 들며 본격적으로 세(勢)를 규합하고 있다. 유 원내대표 교체를 통해 총선을 앞두고 공천 지분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친박계의 세가 예전 같지 않은 만큼 세력 확대냐, 한계 노출이냐의 기로에 섰다는 평가가 나온다.김명국 전문기자 daunso@seoul.co.kr
친박계 김태흠 의원은 28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유 원내대표는) 신뢰도 잃고 권위도 떨어졌는데 청와대와의 긴밀한 협조 관계 속에서 역할을 할 수 있겠나”라며 원내대표 교체 불가피론을 거듭 역설했다. 이장우 의원도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책임지고 사퇴해야 된다”며 강경한 태도를 고수했다. 김 의원은 의원총회 소집을 위한 의원들의 서명 작업을 주도하며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섰다. 지난 26일 친박 중진들의 긴급 회동 역시 친박계의 세력 확보를 위한 목적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친박계의 세는 이미 크게 위축된 상태다. 친박계는 계파 간 대결에서 연전연패를 기록 중이어서 결국 한계를 노출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 7·14 전당대회에서는 5명의 선출직 가운데 비박계가 3명을 차지했다. 국회의장 경선에서도 친박계가 밀었던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비박계인 정의화 국회의장이 압도적인 표 차로 꺾었다.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비박계인 유 원내대표가 이주영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이런 흐름을 깰 수 있는 카드로 친박계는 유 원내대표 사퇴론을 꺼내 들었다. 박 대통령이 전면에 나선 것을 절호의 기회로 본 것이다. 일각에서는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압박하기 위해 서청원, 이정현 최고위원의 동반 사퇴 시나리오까지 거론된다. 당 관계자는 “김태호, 이인제 최고위원까지 사퇴에 가세하면 현 지도 체제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계산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비박계의 반발 수위가 변수다.
유 원내대표의 사퇴론을 전제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조기 복귀설’도 힘을 받고 있다. 거부권 정국이라는 현 상황이 엄중한 만큼 최 부총리가 원내에서 친박계의 구심 역할을 해야 한다는 논리다. 최 부총리가 조기 복귀하면 친박계 장관들도 차례차례 복귀 수순을 밟아 친박계의 세력 확대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2015-06-29 3면
관련기사
-
김무성, 최고위 브리핑 전문…”책임론에 대해 많이 얘기”
-
새누리 긴급 최고위 종료…유승민 거취 결론 못내(속보)
-
서청원 “유승민 대승적 결단 있을 것으로 생각”
-
비박 ‘유승민 구하기’ 착수…”좌시하지 않겠다”
-
‘非朴’ 재선 20명 “원내대표 사퇴주장, 당내 분란 확산”
-
김무성 “유승민 거취 최종결정은 최고위 아닌 의총”
-
‘사퇴론’ 바람에도 입닫은 유승민…버티나, 전격결단하나
-
與 지도체제가 당면할 ‘여러 경우의 수’는
-
朴대통령 ‘유승민 버티기’에 침묵…무언의 압박?
-
유승민 거취, 오늘 오후 판가름…긴급 최고위 ‘고비’
-
‘朴대통령이냐 유승민이냐’…중재자 김무성의 선택은
-
친박, 유승민 사퇴 총공세…”오늘안에 결정” 최후통첩
-
정두언 “朴대통령, 유승민 끌어안는 통큰 지도자 돼야”
-
與, 오후 3시 긴급 최고위 소집…유승민 거취 논의
-
김태호, 유승민 사퇴 요구…”용단 내려야”
-
유승민, 오전 평택 최고위에선 거취 문제 언급안해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