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꽃밭에 누워/심언주
수정 2015-06-19 19:54
입력 2015-06-19 18:08
꽃밭에 누워/심언주
식물원에 손톱을 던지면
떡잎이 새로 돋는다.
마구 팔을 휘저으면 나무가 자라고
나무는 자주 말투를 바꾼다.
아카시아 꽃들
조금 희고 조금 검고
역류를 견디느라
비린내가 나는데
꽃이 꽃을 복사하고 있다.
꽃 노릇은 지루하다.
2015-06-2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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