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인맥 대해부 (4부)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21>하림그룹] 김 회장의 나폴레옹 사랑

명희진 기자
명희진 기자
수정 2015-06-11 02:20
입력 2015-06-10 23:36

중학교 때 전기 읽고 큰 감명… 경매 나온 검은색 이각 모자 25억 8000만원에 낙찰받아

“나폴레옹의 모자가 경매에 나온다는 라디오 뉴스를 듣는데 순간 ‘내가 사야 하는데’ 했다.” 2014년 11월 16일(현지시간). 김 회장은 25억 8000만원(188만 4000유로)에 나폴레옹 이각 모자를 낙찰받았다. 1주일 전 우연히 경매 소식을 듣고 프랑스 파리 퐁텐블로 오세나 경매소에 직원을 급파했다. 경매는 처음이었다. 김 회장은 진품을 구입하는 것보다 카탈로그나 포스터 보는 걸 더 좋아한다고 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약 26억원에 낙찰받은 나폴레옹 이각 모자.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약 26억원에 낙찰받은 나폴레옹 이각 모자. 모나코 왕실이 나폴레옹에게 모자를 선물받은 한 수의사로부터 구입해 소장해 오다 지난해 경매에 내놨다. 프랑스에서 모자 반출 통관 절차를 밟고 있다.
하림그룹 제공
중학교 때 나폴레옹 황제 전기를 읽고 크게 감탄했다는 그는 “모자를 통해 기업가 정신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쓸데없는 돈을 들이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김 회장은 “기업가는 나폴레옹처럼 긍정적이어야 한다. ‘불가능은 없다’는 생각에서 모든 게 시작된다”면서 “나폴레옹의 도전 정신은 기업가 정신이 절실한 이 시대에 주는 메시지가 많다”고 말했다.

비버의 털가죽으로 만들어진 검은색 펠트 모자인 나폴레옹 이각 모자는 지금까지 남아 있는 나폴레옹의 19개 모자 가운데 민간인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2개 중 하나다. 그동안 모나코 왕실이 구입해 소장해 오다 경매에 내놨다. 김 회장은 현재 프랑스에서 낙찰받은 모자에 대한 반출 통관 절차를 밟고 있다.


하림은 우선 올 하반기 내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NS홈쇼핑 복합건물에 모자를 전시할 계획이다. 이후 모자는 2016년 완공 예정인 서울 논현동 하림그룹 본부 사옥에 옮겨질 예정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2015-06-1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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