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고발]“집에 가고 싶어요” 차벽에 막힌 고난의 귀가길
수정 2015-04-20 17:21
입력 2015-04-20 16:52
세월호 참사 1주기였던 지난 16일. 도를 넘어선 경찰의 강경 대응이 시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이날 경찰은 수십 대의 경찰 버스를 동원해 광화문 광장부터 종로 일대에 차벽을 쌓았다. 사람 한 명 지나갈 공간조차 없을 정도로 빈틈없이 친 차벽 뒤로는 경찰 병력이 지키고 서서 시민들의 통행을 막았다.
‘이러다간 정말 집에 못가겠다’ 싶어 가까운 세종로 파출소로 향했다. 이 파출소는 차벽이 쳐진 구역 내에 있다. 파출소는 이미 아수라장이었다. ‘제발 집에 보내달라’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야간 근무 중이던 경찰관은 “상부에서 통제하는 것이라 우리도 할 수 있는 게 없다. 미안하다”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시민들은 거세게 항의했다. 일부는 욕설까지 퍼부었다. 그 경찰관도 꽤나 운이 없었다. 하필 그날 야간근무를 서느라 곤욕을 치루고 있었다.
귀가하려는 시민들의 거센 항의가 1시간 이상 지속됐다. 경찰은 그때야 신분증을 확인하면서 한 사람씩 버스와 버스 사이 비좁은 틈으로 내보내 주기 시작했다. 기자도 회사 신분증을 보여주고서야 ‘철옹성’ 같은 차벽을 통과했다.
회사에서 정류장까지의 거리는 약 300m. 하지만 지금까지 겪어본 가장 긴 귀가길이었다.
글·영상 김형우 인턴기자 hwkim@seoul.co.kr
관련기사
-
[1분 고발]아슬아슬 고속도로 입석 질주, 도대체 언제까지…
-
(영상)만취 ‘김여사’의 역주행 질주…승합차 추돌후 체포돼
-
[오늘의 포토영상] 대한항공 조현아, 국토부 출두 현장
-
서경덕 교수, ‘아베 총리 비판’ 광고영상 공개
-
[오늘의 포토영상] 2014 호국 합동상륙훈련 현장
-
(영상)씨앤앰 노동자 2명 전광판 꼭대기 올라 고공농성
-
강남 기업형 풀살롱 경찰 급습, 현장 보니…
-
강도로 돌변한 승객에 매타작하는 버스 운전기사 화제
-
[1분 고발]택시들 피해 아슬아슬 버스 승하차,건대입구 왜 이래?
-
논란의 다큐영화 ‘다이빙벨’ 메인 예고편 공개
-
보험사기 일당의 고급 외제차 칼치기 범행수법 보니 ‘충격’
-
만취 미군 차훔쳐 광란의 뺑소니, 블랙박스 영상 보니
-
전직 서울 버스기사, 버스만 타면 ‘꽈당’ 왜?
-
[1분 고발] 아이 타는 중에도 스치듯 쌩쌩 어린이 통학버스 특별보호규정 유명무실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