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 파문] ‘2012년 대선자금’ 가장 먼저 정조준
김양진 기자
수정 2015-04-13 03:15
입력 2015-04-13 00:06
리스트 오른 홍문종·유정복·서병수 당시 새누리 중앙선대위 본부장 출신
검찰의 ‘성완종 리스트’ 수사는 일단 새누리당의 2012년 대선 자금 의혹과 2011년 당 대표 경선 자금 의혹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비교적 최근의 일이어서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나 뇌물죄 공소시효가 충분히 남은 데다 정치권은 물론 국민적 요구가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12일 기자회견에서 “성역 없는 수사”를 주문해 검찰에 힘을 실어 준 모양새다.공개된 음성파일과 메모지 등에 따르면 성 전 회장은 지난 대선을 앞두고 당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조직총괄본부장이던 홍문종 의원에게 2억원을 건넸다고 주장했다. 조직총괄본부장은 당 안팎의 조직을 관리하는 위치로, 조직을 움직이기 위해 큰돈을 다루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 전 회장은 돈을 건넨 이유에 대해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이) 통합하고 매일 거의 같이 움직이며 뛰고 조직을 관리하니까 (돈을)줬다”고 주장했다. 또 이 자금이 홍 의원 개인이 아닌 대선 캠프로 흘러들어 갔으며 회계처리되지 않은 ‘불법 정치자금’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메모지에 이름이 올라가 있는 유정복 인천시장도 당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본부장 출신이라 대선 자금 의혹은 더욱 증폭된다. 또 메모지에 직함만 기재된 부산시장이 서병수 현 부산시장을 가리키는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서 시장 역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본부장 출신이다.
2011년 새누리당 당 대표 경선도 수사 가시권에 들어 있다. 성 전 회장은 “2011년 6월쯤 홍준표(경남지사)가 대표 경선에 나왔을 때 그 캠프 ‘측근’을 통해 1억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돈을 건네받은 것으로 지목된 홍 지사 측근도 “틀리다고 이야기할 수 없다”며 사실상 금품수수를 시인한 상태다.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 이완구 국무총리 등의 경우 아직까지는 이름만 거명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언제, 어떤 명목으로, 얼마나 돈을 건넸는지 등이 확정돼야 검찰의 수사 여부가 판가름날 가능성이 높다. 김기춘·허태열 전 비서실장의 경우 성 전 회장이 금품을 건넨 시기를 2006~2007년이라고 주장해 적용 법리와 공소시효를 따져 봐야 한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2015-04-13 3면
관련기사
-
靑 “측근이든 누구든 비리 드러나면 예외없어”
-
대선·경선자금도 수사대상…檢 “좌고우면하지 않겠다”
-
與 “盧정부 성완종 특사 특혜” vs 野 “朴정부 탄핵감”
-
檢, 성완종 통화기록 등 자료확보…”수사범위 한정 없다”
-
황교안 “검찰 수사가 먼저”…특검 도입에 부정적
-
이총리 “검찰 수사 지켜봐야”…野 사퇴요구 거부
-
‘성완종 리스트’ 당사자들 “검찰 조사 응하겠다”
-
황교안, ‘성완종 수사’에 “압력·정치적 딜 없었다”
-
경남기업 접대비 17대·18대 대선 앞두고 크게 증가
-
성완종 전 회장, 형 확정 1년 안돼 2차례 ‘고속 사면’
-
재계, ‘성완종 리스트’ 검찰 수사 향배에 촉각
-
전 통진당 의원 3인, 허태열·홍준표·홍문종 고발
-
검찰, 경남기업 자금추적…‘성완종 8억’ 우선 규명
-
‘성완종 리스트’ 파장, 여야 대선자금 수사 공방 비화
-
‘성완종 파문’ 와중 與 친박계 모임…현안엔 철저함구
-
이총리 “고인과 경남기업에서 후원금 받지 않아”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