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차량에 계란·물병 투척…일본 대사관에 화염병 던지기도

박성국 기자
수정 2015-03-06 01:05
입력 2015-03-06 00:22
역대 외교사절·공관 공격 사건
2001년 5월 외교 및 안보 현안 논의를 위해 한국을 찾은 리처드 아미티지 당시 미 국무부 부장관 일행은 숙소인 서울 용산구 하얏트 호텔 정문 앞에서 계란 세례를 받았다.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제 구축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평화실현 공동대책위’ 회원들이 아미티지 부장관 일행 차량에 계란을 던졌지만 정작 아미티지 부장관은 호텔 근처에서 조깅 중이었고, 차량에는 제임스 켈리 차관보 등이 탑승해 있었다. 당시 시위를 주도했던 김모씨는 외국사절폭행 등 혐의로 기소돼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이 확정됐다.
2004년 10월 용산 미군기지 이전과 이라크 파병 연장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방한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도 계란 세례를 받았다. 파월 장관 차량에 계란을 투척한 시민단체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의 지역 대표인 주모(여)씨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2011년 8월 서울 중구 자유총연맹 앞에서 열린 이승만 동상 제막식에 참석한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의 차량에 동상 건립을 반대하는 시민이 던진 물병과 신문지 조각 등이 날아들기도 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초에는 주한 호주대사관 존 필빔 경제 담당 참사관이 자택에서 강도로 보이는 30대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가슴을 찔려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외국 공관을 대상으로 한 사건도 많이 발생했다. 1982년 부산 미문화원 방화, 1985년 서울 미문화원 점거 등 민주화운동이 한창이던 1980년대에 특히 미국 공관을 대상으로 삼은 사건이 잇따랐다. 2002년 12월 ‘효순이 미선이’ 사건으로 광화문 네거리에서 집회를 벌이던 시위대가 미 대사관 쪽으로 계란을 투척하기도 했다. 2012년 1월에는 자신의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라고 주장한 중국인 유모씨가 일본대사관에 화염병 4개를 던지기도 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2015-03-06 4면
관련기사
-
의료진 “美대사 아주 운 좋았다…정신력도 강해”
-
‘의연한 대처’ 리퍼트 대사의 네이비실 경력 눈길
-
한미연합사령관 “美대사, 하루빨리 업무복귀 희망해”
-
‘北 연관성’ 언급하자 김기종 “말도 안되는 소리”
-
시민단체 “미국 대사 쾌유기원…한미동행 강화해야”
-
공안당국 주목한 김기종 참여 평화협정시민토론회는
-
검찰, 美대사 피습 수사진 ‘발빠른 증원’ 배경은
-
검찰총장 “미국 대사 피습사건 명확히 진상규명” 지시
-
朴대통령 “백주대낮 美대사 테러, 충격적이고 있을수없는 일”
-
검찰 ‘美대사 피습사건’ 특별수사팀 구성
-
북한언론, 리퍼트 피습 일제히 보도… “정의의 칼세례”
-
정부 “北, 美대사피습에 비이성적 선동…강력 규탄”
-
경찰, 미국대사 습격 김기종씨 사무실 압수수색(1보)
-
美대사 습격 김기종, 개성 6회·금강산 1회 방문
-
경찰, 美 FBI와 리퍼트 대사 수사정보 공유
-
野 “대사 피습, 사상 초유 테러”…한미동맹 띄우기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