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경제포럼-5인 주제발표] “아베노믹스 일단 호평… 인구증가案 찾아야”
수정 2015-02-07 04:00
입력 2015-02-06 23:56
가토 日 국제금융정보센터 이사장
가토 다카토시 일본 국제금융정보센터 이사장은 2012년 말 아베 신조 내각 출범과 함께 시작된 아베노믹스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아베 총리는 예전에 단명한 경험 때문에 이번에는 시작부터 뭔가 파격적이고 대담한 경제정책이 필요하다고 봤고 꽤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아베노믹스는 대규모 양적완화, 재정지출 확대, 성장 전략 등 ‘3개의 화살’이 핵심이다. 가토 이사장은 ‘대안은 없다’는 아베 총리의 인식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동의한다”고 말했다.“이 때문에 영국 등 다른 나라에서도 아베노믹스에 대해 설명해 달라는 요청이 줄을 이을 정도로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 소비세 인상 등을 통해 연간 세수를 10조엔 정도 늘렸다.
가토 이사장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 200%가 일본의 오랜 고민이었는데 세수 확대로 이 부분에 대한 근심도 일부 덜었다”고 말했다. 완벽한 건 아니다. 엔화 약세로 인한 혜택은 수출 대기업에만 집중됐다. 생필품 가격이 오르면서 일반 가계는 더 어려워졌다. 양극화 문제다. 가장 큰 문제는 3개의 화살 중 성장전략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가토 이사장은 “양적완화와 재정지출은 일종의 침구술 같은 것이어서 일정 정도 자극을 줄 뿐 본격적인 성장전략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제시한 ‘실질성장률 2% 달성’에 대해 86%가 ‘불가능하다’고 대답한 지난해 말 일본 지식인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소개하기도 했다. 가토 이사장은 “가장 큰 문제는 생산가능인구가 줄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여성 인력, 해외 인재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장기적으로는 인구 증가 방안을 찾아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가토 이사장은
1941년 미에현 출신으로 도쿄대 법학부를 졸업하고 대장성(현 재무성)에 들어갔다. 국제금융국장, 재무관(국제담당 사무차관) 등을 지낸 뒤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국제통화기금(IMF) 부전무이사 등을 역임했다.
2015-02-0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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