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다문 靑, 고강도 내부 조사…루머 차단 위해 적극 대응 나서
수정 2014-12-04 02:26
입력 2014-12-04 00:00
청와대 고요 속 초긴장
청와대는 요즘 고요 속에 잠겨 있다. 행정관들까지 식사 등 약속자리를 줄줄이 취소한 상태다. 웬만하면 자리를 떠나려 하지 않고 있고, 시중의 논란에 대해서도 먼저 말을 꺼내려 하지 않는다고 한다. 사건을 둘러싸고 온갖 의혹과 주장이 터져 나오는 가운데서도 이렇다 할 대응이나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청와대는 그간 문서 유출의 책임자로 공직기강비서관실의 박 모 경정을 지목하고 있었으나, 이번 조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시작해 그 외에도 몇 사람을 용의선상에 올려놓은 것으로 알려진다.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도 포함됐다는 후문이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조 전 비서관이 박 모 경정에게 박지만 EG회장 관련 업무에서는 나를 계속 챙겨줘야 한다’고 했다는 것과 박 모 경정이 ‘나는 타자수에 불과했다’고 한 인터뷰 내용 등을 감안할 때 조 전 비서관도 문건을 둘러싼 작업 전반에 관여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후로는 각종 의혹 제기에도 이전보다는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윤회씨, 조응천 전 비서관, 박 모 경정 등이 내놓은 저마다의 주장이 사실로 굳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한 드러난 논쟁 이외에도 각종 루머가 급속하게 민간에 퍼져 나가고 있어 이를 차단하는 게 시급하다는 판단도 작용한 듯 보인다. 사건과 관련 세계일보 등을 고소한 비서관·행정관 등이 직접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기로 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청와대는 1차적으로 이른바 3인방이 정윤회씨의 하수인처럼 비쳐지고 있는 점을 개선하려 하고 있다. 이 논쟁이 정윤회씨-박지만 EG그룹 회장 간의 권력 다툼으로 인식되고 각각의 하수인으로 3인방과 조응천-박 경정 라인이 형성된 것처럼 알려진 데 대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세 비서관이 정말 정윤회씨의 하수인이라면 그들을 보호했어야지, 정씨가 3인방에게 자신이 무엇을 지시한 것처럼 비쳐지도록 하는 언론인터뷰를 했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정호성 비서관도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윤회씨가 이재만, 안봉근 비서관과 통화를 한 것은 간헐적으로 어쩌다 이뤄진 통화임을 암시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2014-12-0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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