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北 한번 갔다 왔으면…” 朴 “편하실 때 기회 보겠다”

수정 2014-10-29 03:21
입력 2014-10-29 00:00

朴대통령, 이희호 여사 접견…현실화 땐 연내 방북 가능성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28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방북 의사를 밝혔다.

20개월 만에 핀 웃음꽃… 朴대통령, 이희호 여사 만나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환담하며 웃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이 여사는 “북한에 한번 갔다 왔으면 좋겠다”며 방북 의사를 밝혔다. 이에 박 대통령은 “여사님이 편하실 때 기회를 보겠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이 이 여사를 만난 건 지난해 2월 대통령 취임식 이후 20개월 만이다.
이호정 기자 hojeong@seoul.co.kr
이 여사는 28일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과 만나 “북한에 한번 갔다 왔으면 좋겠다”고 방북을 허락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이에 박 대통령은 “언제 한번 여사님 편하실 때 기회를 보겠다”고 답했다. 이날 접견은 이 여사가 지난 26일 박 대통령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35주기를 맞아 처음으로 추모 화환을 보낸 데 대해 박 대통령이 답례 차원에서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사의 요청이 현실화된다면 연내에 방북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여사가 방북을 요청하면서 “북한 아이들이 상당히 어려운 처지에 있다. 겨울 같은 추울 때 모자와 목도리를 겸해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을 짰다. 그래서 북한을 한번 갔다 왔으면 좋겠는데 대통령께서 허락해 줬으면 좋겠다”고 발언했다. 이 여사의 방북 요청 취지를 살리려면 추위가 심해지기 전에 이뤄져야 한다는 관측이다. 이 여사는 지난 7년 동안 쉬지 않고 북에 보낼 목도리를 떠 왔으며, 영·유아를 위한 영양제와 의료기기 등을 북에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이 여사의 발언에 앞서 박 대통령은 “북한 아이들 걱정하면서 털모자, 목도리도 직접 짜시고 준비한다고 들었다. 북한 아이들에게 그런 마음, 정성, 사랑이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먼저 운을 뗐다. 정부로서도 이 여사의 방북 요청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제기된 데다 남북 간 우호적 상황을 조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할 경우 승인을 내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편 박 대통령은 “(김대중 전 대통령) 5주기를 즈음해서 뵙고 싶었는데 사정이 여러 가지 있다 보니 오늘에야 뵙게 됐다. 지난 5년간 여사님께서 김 대통령님 묘역에 일주일에 2번씩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찾아가 기도하셨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2014-10-2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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