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 휘발유 뿌리고 기름통 놓아둔 채 불질러…대형 참사날 뻔 “아찔”

수정 2014-10-10 17:15
입력 2014-10-10 00:00
경남 양산경찰서는 여장을 한 채 어머니가 사는 아파트에 불을 지른 혐의(현주건조물방화)로 김모(27)씨를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여장한 채 어머니 사는 아파트에 방화한 20대 경남 양산경찰서는 여장을 한 채 어머니가 사는 아파트에 대규모로 불을 지르려고 한 혐의(현주건조물방화)로 김모(27)씨를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사진은 긴 머리 가발을 쓰고 분홍 점퍼 차림을 한 김씨가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찍힌 CCTV 화면.
양산경찰서


양산 아파트 방화 현장 경남 양산경찰서는 여장을 한 채 어머니가 사는 아파트에 불을 지른 혐의(현주건조물방화)로 김모(27)씨를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지난 2일 김씨가 방화를 위해 아파트에 두고 간 기름통과 부탄가스통 등을 모두 회수했다.
양산경찰서


김씨는 지난 2일 오전 4시 10분쯤 어머니가 사는 양산시내 한 아파트 5층과 16층 사이 계단과 복도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낸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또 16층에서 5층까지 불이 쉽게 번지도록 계단 틈 사이로 나일론 끈을 늘여뜨려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일회용 라이터와 신문지를 이용해 5층 나일론 끈에 불을 붙이고 달아났지만 때마침 귀가하던 주민이 불이 난 것을 발견하고 아파트 바깥에 있던 수돗물을 대야에 받아 불을 끈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 아파트 복도에는 김씨가 두고 간 휘발유가 든 20ℓ짜리 기름통 3개, 2ℓ·500㎖짜리 페트병 22개, 부탄가스통 10개가 있었던데다 해당 라인에는 주민 100여명이 살고 있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아파트 엘리베이터 내부 등에 찍힌 CCTV를 통해 긴 머리에 분홍 점퍼 차림을 한 20대 여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적에 나섰다.

그러나 이후 그 여성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 운전자가 그 아파트에 사는 한 여성의 아들인 김씨인 것으로 확인된 점, 여성과 김씨 체격 등이 비슷한 점 등에 미뤄 여장 범행 가능성을 두고 수사에 착수했다.

잠복 수사를 하던 경찰이 지난 4일 김씨가 자신이 사는 원룸 근처에 버리고 간 쓰레기봉투를 확인해보니 안에는 CCTV에 찍힌 여성이 입은 옷과 범행 계획표 등이 발견됐다.

경찰은 지난 6일 새벽 어머니가 살던 아파트로 들어가던 김씨를 검거했다.

김씨는 “분식집 운영 등 사업이 실패해 사회에 대한 불만이 컸다”며 “범행을 들키지 않으려고 여장을 했다”고 진술했다.

과거 우울증 치료를 받기도 한 김씨는 이날 오전 1시간여 동안 진행된 현장 검증에 순순히 임했으며 다소 불안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씨의 정확한 범행 동기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를 계속 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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