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폭탄’에 새정치연 ‘발칵’
수정 2014-09-12 04:26
입력 2014-09-12 00:00
박영선 “외부 비대위원장 영입할 예정”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새누리당 비대위원 출신으로 박근혜 대통령 당선에 큰 공을 세운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를 새 비상대책위원장에 영입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박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이 교수는 당 개혁과 정권 교체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는 부분에서 매력적”이라며 영입 추진 사실을 인정했다.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민공감혁신위를 이끌 역량 있는 분을 외부에서 영입할 예정”이라며 “정치와 정당 개혁의 학문적 이론을 갖추고 현실 정치에도 이해도가 굉장히 높은 분을 영입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이 교수가 새 비대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는 소식이 돌았다. 당사자인 이 교수는 비대위원장 수락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12일 입장을 발표하겠다면서 말을 아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교수가 새정치연합 비대위원장으로 확정될 경우 보수당에 정권을 내준 지 18년 만에 노동당 정권을 창출한 ‘토니 블레어식 제3의 길’과 같은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의욕을 갖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또 이 교수가 현행 선거제도와 공천제도까지 바꾸는 혁신적인 정치적 실험을 구상 중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이상돈 영입 폭탄’을 맞은 새정치연합에선 벌집을 쑤신 듯 집단적 반발이 터져 나왔다. 한명숙, 강기정 등 당내 의원 54명은 “이 교수를 당의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는 것에 반대한다. 당 지도부는 이 교수의 비대위원장 영입 작업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냈다. 이 가운데 한 명인 강경파 정청래 의원은 “만약 박근혜 정권 탄생의 일등 주역인 이 교수를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것을 강행한다면 온몸으로 결사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486의원들이 중심인 모임 ‘더 좋은 미래’도 긴급회의를 열고 영입 반대 의견을 모았다. 한 초선 의원은 “박 원내대표가 의원총회라도 열어 의견을 모았어야 했다”고 절차상의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반면 한 재선 의원은 “양날의 칼이기는 하지만 야당이 새롭게 변화할 기회”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중도 성향의 다른 재선 의원도 “한때 보수 정당에 있던 손학규 전 대표도 우리가 쓰지 않았느냐”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새 비대위원장의 외부 영입 방침을 밝히면서도 본인의 사퇴 여부는 명확히 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박 원내대표가 사퇴하지 않은 채 외부 영입 인사와 공동 비대위원장을 맡으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두 번의 세월호특별법 협상 실패로 사퇴 압박이 거세지자 반격 카드를 내놓았다는 분석이다. 사퇴하더라도 자신이 후임 위원장을 지명함으로써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상돈 카드가 논란만 남긴 채 무산돼 ‘세 번째 패착’이 된다면 박 원내대표는 거센 후폭풍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14-09-1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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