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수정 2014-08-23 01:58
입력 2014-08-23 00:00
어머니, 참깨를 보내오셨다
보따리에 묻어온 가을 한 됫박
둥그런 저녁 밥상에 통깨 뿌린 겉절이
입안 가득 환한 깨꽃이 핀다
참 깨소금 맛이다
꾸러미 꾸러미 꾸려놓고
흐뭇해하셨을 깨꽃처럼 하얀 어머니
뙤약볕에 얼마나 볶였을까
들들 볶일수록 톡 톡
튀어 오르라고 보내셨나?
달달 들볶인 하루가 톡톡 튀어 오르며
고순내 진동한다
2014-08-23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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