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축소 폭로’ 권은희 과장 사직

수정 2014-06-21 04:09
입력 2014-06-21 00:00

김용판 항소심 출석 후 고민… 권 “법학 박사과정 복학할 것”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수사 과정에서 경찰 수뇌부의 수사 축소·은폐 등 의혹을 폭로한 권은희 서울 관악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경정)이 20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권은희 서울 관악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경정)
연합뉴스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권 과장은 이날 오전 11시쯤 김종보 서장에게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한 뒤 경무계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권 과장은 “(지난 5일 열린)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항소심에 증인으로 출석한 뒤 사직을 고민하다 지인들과 상의 끝에 결정했다”면서 “지난해 3월 시작한 법학 박사과정을 가을부터 다시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연세대 법학과 박사과정에 입학했으나 한 학기 만에 휴학한 권 과장은 다음 학기에 복학할 예정이다.


지난해 4월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으로 재직하던 권 과장은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김 전 청장이 개입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청장에게 지난 2월 법원은 무죄 판결을 내린 뒤 지난 5일 열린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했다. 권 과장은 1심 판결 이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충격적 결과”라고 밝힌 바 있다.

김종보 서장은 “함부로 말을 꺼내기 어려워 얘기는 많이 못 했지만, 1심 판결 이후부터 권 과장은 시종 무거운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2014-06-2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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