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희다/이향

수정 2014-05-24 01:52
입력 2014-05-24 00:00


희다/이향

어딘가에 닿으려는 간절한 손짓


펄럭이다 돌아오는 사이

이미 내 목덜미를 감고 있다

낙타가 모래바람을 건널 때 순한 눈을 가려줄 속눈썹 같은,



깊은 밤 베개 밑에서 긴 머리카락을

쓰다듬어줄

손가락 같은, 그 빛에 싸여

우리는 이미 가고 있는 것일까

언젠가 어쩔 수 없이 몸을 놓아야 할 때

가만히 내미는 손

초면 같지 않아 오래 들여다보면

따라가보고 싶지만

아직은 이 골목 저 골목 당신을 기웃거리는

그 빛,
2014-05-24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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