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과잉진료 문제지만 조기발견 이점 뚜렷해”

수정 2014-04-04 09:40
입력 2014-04-04 00:00
대한갑상선학회는 4일 “초음파검사를 통해 갑상선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에서 이득을 볼 환자들의 권리를 고려해야한다”며 최근 제기된 갑상선암 과잉진단·과잉진료 논란에 우려를 표명했다.

대한갑상선학회(회장 윤여규·이사장 정재훈)는 이날 갑상선암에 논란에 대한 공식 입장을 통해 “과잉진단과 과잉치료는 해악이지만 이 때문에 획일적 제재가 가해진다면 이는 더 나쁜 해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재훈 이사장은 최근 일부에서 ‘우리나라 갑상선암 환자의 급증이 초음파검사의 무분별한 남용 때문’이라는 주장에 대해 “일상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연령층이 아닌 19세 미만의 소아·청소년층에서도 갑상선암이 최근 10년간 2.3배나 증가했다”면서 이를 반박했다. 그는 “최근 외국에서 발표된 연구를 봐도 갑상선암 발생에 환경적 인자보다 유전적 소인이 더 중요하고,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권 사람들이 갑상선암에 더 쉽게 걸릴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이사장은 종양 크기가 1㎝ 이하인 갑상선암은 수술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30년 이상의 장기 연구결과를 고려할 때 0.6∼1㎝ 사이의 종양이라도 재발률을 낮추고 원격전이가 발생할 수 있음을 고려할 때 경과를 관찰만 하기보다 수술로 병변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고 주장했다.

또 갑상선암 5년 생존율이 일반인과 비슷하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진행 속도가 느린 갑상선암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견해”라면서 “갑상선암의 누적 사망률은 진단 후 5년부터 나타나 30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한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갑상선 종양 발견 여부는 종양의 위치·크기와 의사의 숙련도 등에 따라 달라지며, 1㎝ 이상의 종양은 의사의 촉진으로 절반도 찾아낼 수 없다”면서 “증상이 있거나 손으로 만져지는 갑상선암만 치료하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약하다”고 논박했다.



그는 이어 “질병 치료는 개인의 의학적 상태, 동반 질환의 유무 등을 고려한 의학적 판단에 근거해야 한다”며 “‘갑상선암 발생률 세계 1위’는 우리나라의 뒤틀린 의료현실을 반영하고 있어 반성이 필요하지만 의료행위는 효율의 문제가 아니라 환자의 생명과 안위만을 위해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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