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초보 무인기에 南 방공망 뚫렸다
수정 2014-04-03 02:36
입력 2014-04-03 00:00
軍 “추락 무인기 北서 개발” 결론
청와대와 군은 2일 백령도와 경기도 파주에서 지난달 추락한 무인항공기를 정밀 분석한 결과 북한에서 초보적 기술로 제작한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군은 뒤늦게 고성능 저고도 탐지 레이더를 해외에서 도입하는 등 방공작전 체제를 보완하겠다고 밝혔지만 그동안의 안일한 경계태세가 논란이 되고 있다.국방부는 한 관계자는 이날 “백령도와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항공기가 연관성이 있고 동일하게 제작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파주에서 추락한 무인기 배터리 뒷면에 북한식 표기인 ‘기용날자’ ‘사용중지날자’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기 경로가 북쪽에서 서울로 와서 다시 북쪽으로 가는 중이었으며 남은 연료가 북한 지역으로 충분히 복귀할 수 있는 양이었다”면서 “현재 추락한 소형 무인기는 이를 더 발전시키면 테러 목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동체는 레이더와 육안 관측을 회피하기 위해 소형으로 제작됐고 하늘색으로 위장 도색했으며, 비행체 재질도 탄소 소재인 폴리카본에이드”라면서 “사진 촬영 지역은 파주 등 경기 북부와 서울 지역 일부”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청와대에서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북한의 무인항공기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군 조사 결과 무인기는 일제 캐논 카메라를 장착했으며 실시간 영상 송·수신은 불가능해 카메라로 정지 영상을 촬영하고 회수하는 방식의 초보 수준 정찰용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륙 방법은 발사대 사출 방식이고 회수는 십자형 낙하산을 이용한다. 이는 모두 군용 무인기에서 사용되는 방식이다.
군 관계자는 “이를 계기로 우리 군의 전반적 방공작전 체제를 보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군은 지난달 24일 파주에서 무인기가 처음 발견됐을 당시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의 화질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대공 용의점이 없다고 성급히 판단하는 등 북한의 무인항공기 위협을 과소평가했다는 지적이 남는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4-04-0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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