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띠는 선박용 벙커油… 사흘째 흔적없는 사고기
수정 2014-03-11 03:28
입력 2014-03-11 00:00
말레이시아 여객기 실종 미스터리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여객기 찾기에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기름띠마저 실종된 항공기에서 나온 게 아니라는 결과가 나왔다. 항공기가 사라진 뒤 3일이 다 되도록 해당 항공기의 흔적으로 확인된 물체는 아무것도 없었다. 실종 사고가 미궁 속으로 들어서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베이징 AP 연합뉴스
전날 베트남 남부 토쭈섬 남서쪽 약 80㎞ 지점에서 MH370편의 문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라만 청장은 “베트남 공식 관계자로부터 확인된 정보가 아니었다”고 일축했다. 10일 베트남 수색구조본부는 이 물체를 확인하기 위해 남부 해역을 집중 수색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바다를 이 잡듯이 뒤졌지만 실종 원인은커녕 항공기의 흔적조차 찾지 못하자 NBC뉴스 등 외신은 2009년 추락해 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만 3년이 넘게 걸린 에어프랑스 소속 AF447편을 거론하며 이 사건을 ‘미스터리’로 규정했다. 파리에서 리우데자네이루로 향하던 AF447편은 실종된 다음 날 대서양 공해상에서 일부 잔해가 발견됐지만 블랙박스를 찾는 데는 2년이 넘게 걸렸다. 프랑스 당국은 2012년 7월에야 조종사 과실에 의한 추락이었다는 보고서를 냈다.
한편 자국민 탑승자가 153명이나 되는 중국 정부는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정부는 10일 외교부, 공안부, 교통운수부, 민항총국 등으로 구성된 정부 합동조사단을 말레이시아로 파견했다. 또 항공기 2대와 해경선 6척, 구조선 14척, 헬리콥터 2대, 상륙함 2척을 포함한 해군 군함 4척 등을 사고 현장으로 급파해 구조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테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당장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이슬람 단체가 나타나 이 같은 우려를 부채질하고 있다. ‘중국순교자여단’(中國烈士旅)이라고 자칭한 한 단체는 이번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訊)이 9일 보도했다. 그러나 보쉰과 네티즌들은 문제의 단체가 위구르 단체였다면 ‘중국순교자여단’이라는 명칭 대신 ‘동투르키스탄순교자여단’이나 ‘이슬람순교자여단’이라는 이름을 썼을 것, 문제의 인물이 범행 수단을 밝히지 않은 점 등을 들어 이 단체의 존재 자체와 범행 주장에 의혹을 제기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2014-03-11 12면
관련기사
-
“도난 여권 소지자는 10대 이란인…망명 모색”
-
말레이항공 “실종 여객기, 12일전 기체점검 문제없어”
-
태국, 여객기 실종사건으로 ‘여권위조 천국’ 오명
-
말레이항공 실종 여객기 수색 장기화되나
-
국제사회, 말레이 여객기 수색 전방위 확대
-
FBI, 말레이항공 도난 여권 탑승객 지문 조사
-
말레이항공 도난여권승객 항공권 이란서 예약돼
-
대만, 말레이시아 항공기 수색작업에 군함 파견
-
실낱같은 희망 움켜쥔 실종 항공기 승객 가족들
-
홍콩 여객기승무원, 베트남해상서 대형파편 목격신고
-
베트남 “남부해역서 물체 조각 발견…수색중”
-
“말레이항공 도난여권승객은 유럽밀입국 노린 이란인”
-
도난·분실여권 대조없이 작년 10억건 ‘무사통과’… 구멍 뚫린 국제항공 보안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