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만화, 세계에 위안부 비극 ‘공감의 꽃’ 피웠다

수정 2014-06-10 13:35
입력 2014-02-03 00:00

佛 앙굴렘국제만화페스티벌 ‘한국만화기획전’ 폐막

“오늘에서야 이 비극을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감정을 가슴에 불러일으키는 전시였습니다.(드니·55)”

“6시간 동안 전시를 봤는데 왜 일본군이 썼던 ‘위안부’란 용어를 지금도 계속 한국 사람들이 쓰는지 의아했습니다. ‘위안부’보다는 ‘성노예’가 맞는 것 같습니다.(오렐리앙·28)”

앙굴렘 일본군 위안부 기획전 만화 관람하는 관객
30일(현지시간) 프랑스 앙굴렘시에서 개막한 ‘2014 프랑스 앙굴렘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관람객들이 한국만화기획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지지 않는 꽃’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한국 기획전에는 기획전 조직위원장인 이현세 작가를 비롯한 만화가 19명의 만화, 일러스트 등 위안부 문제를 주제로 한 20개 작품이 소개됐다.
연합뉴스
31일(현지시간) 프랑스 앙굴렘시에서 열린 앙굴렘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한 프랑스 관람객이 한국만화기획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지지 않는 꽃’을 감상하고서 위안부 할머니에게 격려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연합뉴스
앙굴렘 만화제 일본군 위안부 기획전 감상하는 관람객
31일(현지시간)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 한국기획전이 열리는 프랑스 앙굴렘시 앙굴렘 극장에서 관람객들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 작품들을 감상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윤선 장관,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 참석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이 30일 오전(현지 시간)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한국만화기획전 ‘지지 않는 꽃’ 개막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31일(현지시간) 프랑스 앙굴렘시에서 열린 앙굴렘국제만화페스티벌의 일본 전시 부스가 철거돼 있다. 일본 만화계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소개하는 한국 기획전에 대항해 위안부 문제의 실상을 왜곡한 작품들을 전시하려고 했으나 축제 조직위원회가 개막 전날인 29일 철거했다.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연합뉴스
세계 최대의 만화축제인 제41회 프랑스 앙굴렘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한국만화기획전’이 지난달 30일 시작해 4일간의 일정을 일본의 방해에도 성황리에 2일 마쳤다. ‘지지 않는 꽃’이란 제목으로 만화가 이현세씨를 포함한 19명의 작가가 ‘오리발니뽄도’ 등 20여편의 만화와 4편의 동영상을 선보인 이번 전시에는 모두 1만 7000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앙굴렘 페스티벌 최대 후원 국가인 일본은 한국 기획전에 반대해 위안부 문제를 왜곡한 작품을 전시하려고 했지만, 조직위원회가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판단해 개막 전날 부스를 철거했다. 앙굴렘 조직위원회 측은 “한국만화기획전은 예술인들이 기억과 역사에 대해 비평한 예술적 작품이지만, 일본에서 설치한 부스는 극적인 정치적 성향을 띠고 있어 만화축제에 걸맞지 않아 철거했다”고 밝혔다.

위안부를 주제로 한 만화기획전이 여성가족부의 후원으로 마련된 것에 대해서도 니콜라 피네 앙굴렘 조직위 관계자는 “앙굴렘 페스티벌도 시청의 지원을 받으며, 예술가들이 정부 지원을 받는다고 해서 정치적인 것은 아니다”면서 한국 정부의 전시 후원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개막식에 참석한 조윤선 여가부 장관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연로하셔서 전시회에 오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2014-02-03 11면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