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익 농협카드 사장·KB금융 경영진 사퇴
수정 2014-01-21 00:00
입력 2014-01-21 00:00
/ 정연호 tpgod@seoul.co.kr
사상 최악의 고객정보 유출 사건을 빚은 농협카드의 손경익 사장(농협은행 카드 분사장)이 20일 스스로 물러났다.
농협은행은 “이번 고객정보 유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해 카드 사업을 총괄하는 손 사장이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으며, 김주하 은행장이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손 사장의 사퇴는 이번 사태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검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이라고 농협은행은 설명했다.
농협은행은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카드사업 부문에서 자체 운영해 온 비상대책위원회를 김 행장이 총괄 지휘하기로 했다.
비대위는 이번 사태를 신속하게 수습하고, 사고의 재발 방지를 위한 정보보안 강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농협은행은 “현재까지 개인정보의 2차 유통은 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검찰에서도 유출된 정보가 유통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농협은행은 다만 “만에 하나 고객의 피해가 조금이라도 발생한다면 신속하게 전액 보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손 사장의 사퇴에 따른 후임은 사태 조기 수습과 고객신뢰 회복에 최고 적임자인 카드 전문가 가운데 선발될 예정이다.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 국민카드 경영진도 이날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KB금융에 KB금융 집행임원 전원과 국민은행 부행장급 이상 임원, 국민카드 임원들이 사표를 냈다.
이건호 국민은행장과 심재오 카드 사장은 사표를 제출했지만 임영록 KB금융 회장은 사의를 표명하지 않았다.
KB금융 관계자는 “국민카드는 개인 정보 유출로, 국민은행은 최근 발생한 도쿄지점 비자금 사건과 국민주택기금채권 위조·횡령 사건으로 경영진이 일제 사의를 표명한 것이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사표 수리에 앞서 KB금융 경영진이 사태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관련기사
-
카드 재발급·해지 속출…정보유출 파장 지속
-
카드3社 카드 재발급·해지 요청 115만건 돌파
-
안행부 “전자공무원증 공무원 신분정보 유출 안됐다”
-
금융노조 “금융당국이 정보유출 사건 책임져야”
-
카드3社, 10∼50억 개인정보 배상책임보험 가입
-
검찰 “개인정보 유출 ‘2차 피해’ 전국서 특별점검”
-
정보유출 금융사 문책 속전속결…前임원도 제재
-
카드사 정보유출 대처법 문답
-
정부 내일 카드사 정보유출 재발방지책 발표
-
경실련 “개인정보 유출 금융위·금감원 감사청구”
-
국민銀, 본점 인력 1천명 영업점에 긴급 투입
-
유출된 개인정보로 ‘사칭 범죄’ 기승 우려
-
정보유출 은행·카드社 창구 이틀째 혼란
-
”소잃고도 외양간 못고쳐”…여야 개인정보유출 성토
-
신제윤 위원장 “책임질 일 있으면 지겠다”
-
朴대통령 “금융정보유출 관련자 책임 엄하게 물어야”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