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북 치는 밤/최동호

수정 2014-01-05 15:58
입력 2014-01-04 00:00
바람이 투명한 물살 일으키는 별 밤,

등판 위에

살가운 추위 물살처럼 퍼져 나간다


뒷간에서 밤일 보는 농부

심각한 헛기침에

애기 별 하나 태어나고



쇠스랑이 어둠에 박힌 돌을 일깨우면

푸른 별이

새벽 들판 끝에서 튀어나온다

들판 만 곳을 울리는 낮은 북소리

늙은 지구의 오그라든 등판

삶은 감자 껍질처럼 벗겨 내고 있다
2014-01-04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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