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드론 코앞에서 ‘쾅’ 기관포 쏜 전투기…조종사 “가장 어려운 임무” 고백한 이유

송현서 기자
수정 2026-11-08 11:20
입력 2026-11-08 11:20
우크라이나의 MiG-29 전투기 조종사가 러시아의 샤헤드 전투기에 극히 근접한 거리까지 접근한 뒤 기관포로 격추시키는 모습의 영상이 공개됐다.
우크라이나 공군 서부사령부가 지난 6일 SNS를 통해 공개한 영상을 보면 MiG-29에 탑승한 우크라이나 조종사가 공대공 미사일 대신 GSh-30-1 기관포로 러시아 자폭 드론을 격추한다.
이번 격추 임무에 사용된 GSh-30-1은 과거 러시아가 개발한 30㎜ 단열식 항공기용 기관포로, 러시아제 전투기인 MiG-29나 Su-27 등에 장착된다. 우크라이나는 1991년 소련 해체 당시 MiG-29·Su-27 등 소련제 전투기를 물려받았으며 해당 전투기에는 GSh-30-1 기관포가 기본 무장으로 장착돼 있다.
서부사령부는 “MiG-29 전투기 조종사가 근접 공중전에서 기체에 장착된 GSh-30-1 기관포로 여러 발의 정확한 사격을 가해 샤헤드 전투기를 격추했다”며 “기관포 사격은 전투기에서 샤헤드 드론을 파괴하는 가장 저렴한 방법 중 하나지만 동시에 가장 어렵고 위험한 방법으로도 꼽힌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전투기가 요격을 성공하려면 상대적으로 작은 목표물에 근접한 거리까지 접근한다. 이때 조종사에게 기체를 조종하고 조준해 정확하게 사격할 시간은 단 몇 초밖에 주어지지 않는다.
기관포로 근거리에서 러시아 드론을 격추한 조종사 덴픽스(호출부호)는 서부사령부에 “내게는 이번 작전의 난이도가 10점 만점 중 9점짜리였다. 목표물까지의 거리가 극히 짧고 기동 및 공격 시간도 극히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말 사격하기 어려운 임무였다. 하지만 공대공 미사일을 사용하지 않고 목표물을 타격할 기회가 있다면 우리는 그 기회를 언제든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매체 유나이티드24는 “기관포는 비교적 속도가 느린 샤헤드형 드론을 상대로 유도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한 요격 수단이지만 조종사가 목표물에 매우 근접하여 극도로 정밀하게 공격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앞서 우크라이나의 미라지 2000-5F 전투기가 공대공 미사일이 아닌 기체에 내장된 30㎜ 기관포로 러시아의 S8000 반데롤 순항 미사일을 격추하는 데 성공하며 최초의 기록을 세운 바 있다”고 덧붙였다.
협상 코앞에서 대규모 공습 주고받은 러·우한편 미국이 중재하는 3자 회담을 코앞에 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상대국의 에너지·산업시설 등을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주고받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7일 러시아가 밤사이 수도 키이우와 주변 지역 등에 탄도미사일 36발과 드론 172대를 동원해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에너지 시설에 집중됐다. 키이우와 지토미르 등 여러 지역의 전력망이 파손되면서 전기와 난방, 수도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다. 드니프로강을 가로지르는 키이우 북부 교량도 타격을 받아 통행이 중단됐다.
러시아 국방부는 북부 교량이 우크라이나군의 무기와 장비 수송에 사용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공격 사실을 인정했다.
우크라이나도 러시아를 향한 드론 공격을 이어갔다. 러시아 당국은 벨고로드주에서 민가가 공격받아 주민 1명이 숨졌으며 사라토프 정유공장과 오룔의 산업시설 등도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밤사이 자국 10개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드론 411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영토와 안보 문제 등을 두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견해 차가 여전한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미국 대표단은 오는 10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3자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미국이 중재한 마지막 3자 회담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대이란 전쟁을 개시하기 전인 지난 2월 열렸다. 이번에 회담이 성사되면 약 9개월 만에 3국 간 종전 논의가 재개된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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