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참패에 네타냐후도 ‘사면초가’…이란 전쟁 탓에 재집권 물 건너가나? [이슈분석+]

박종익 기자
수정 2026-11-05 10:40
입력 2026-11-05 10:40
미국 집권 공화당이 3일(현지시간) 중간선거에서 참패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밀월 관계를 유지해 온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재집권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로이터 통신은 5일(현지시간) 네타냐후 총리의 정적들이 민주당의 미국 의회 장악을 기회 삼아 그의 축출을 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4일 기준 민주당은 상원 의석 100석 중 54석을 확보해 다수당을 탈환했으며 하원의원 선거에서도 최소 237석을 차지해 압승으로 마무리될 것이 확실시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 함께 이란을 공격하며 중동 전쟁을 시작했으며, 미국 중간선거 1주일 전에 실시된 이스라엘 총선에서도 그를 노골적으로 지지했다. 이에 대해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참패는 부분적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이 벌인 인기 없는 이란 전쟁에 대한 깊은 불만에서 비롯됐다”면서 “이스라엘의 주요 야당 지도자들은 네타냐후의 존재가 국가 안보와 국제 관계를 위태롭게 한다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이어 “새로 구성될 민주당이 장악한 의회가 이전 수십 년보다 이스라엘에 대해 더욱 적대적인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지난달 27일 치러진 이스라엘 총선 결과 역시 네타냐후 총리의 재집권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친네타냐후 진영은 총 53석을, 가디 아이젠코트 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 이끄는 유대계 야권 진영은 48석을 차지해 정부 구성에 필요한 61석에는 모두 미달했다. 특히 아랍계 정당들이 역대 최다인 19석을 차지하며 정권의 향방을 결정할 캐스팅보트를 쥐게 됐다.
이 때문에 만약 유대계 야권이 아랍계 정당과 연대한다면 과반을 차지할 수 있지만,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것에는 부정적이다. 실제로 아이젠코트도 선거 전후로 아랍계 정당의 정식 연정 참여에 선을 그어왔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를 축출하기 위한 목표로 전략적으로 제휴할 가능성은 남아있으며, 야당 유권자 다수도 이를 지지하고 있다.
실제로 이 움직임은 현실화하고 있다. 아랍계 정당인 라암당은 4일 차기 총리 후보로 아이젠코트 야샤르당 대표를 추천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아랍계 라암당 소속 의원 8명이 합류하면서 아이젠코트 지지 의원은 총 56명으로 늘어났다. 반대로 네타냐후 총리의 권력 기반인 초정통파(하레디) 정당에서 일부 이탈하며 지지 의원 수는 오히려 49명으로 줄어들었다. 초정통파 정당인 토라유대주의연합(UTJ) 산하 데겔 하토라 계파(4석 확보)는 이날 이츠하크 헤르조그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정신적 지도자들의 지시에 따라 차기 총리 후보로 그 누구도 추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다만 양측 모두 여전히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정치적 교착 상태지만, 최장수 총리 네타냐후의 권력 누수와 재집권 실패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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