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미사일 86발 쏟아졌는데…“우크라, 새 패트리엇 2030년 말에야 받는다” [핫이슈]

송현서 기자
송현서 기자
수정 2026-11-04 11:20
입력 2026-11-04 11:20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AP 뉴시스, 패트리엇 미사일 록히드마틴 제공. AI 생성 이미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500발의 판매를 승인했지만 실제 인도 시기는 2030년 하반기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NN과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은 지난 2일 미 국무부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에 판매가 승인된 미국산 패트리엇 PAC-3 요격미사일 500발의 예상 인도 기간이 2030년 4분기부터 2033년 4분기까지”라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약 21억 달러(한화 약 2조 8200억원)로, 우크라이나는 캐나다·독일·노르웨이 등의 지원금과 유럽연합(EU) 대출로 조달한 재원을 통해 구매 비용을 충당할 예정이다.

앞서 방공망 강화가 시급한 우크라이나는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에 패트리엇 PAC-3 미사일을 주문한 다른 국가들에 공급 순서를 양보해 달라고 요청해 왔다.

또 동맹국들이 기존에 보유한 미사일을 우크라이나가 전달받고, 2030년 이후 확보하는 신규 미사일로 해당 물량을 보충해주는 방안도 협의 중이다.



미국 방어체계 패트리엇 자료사진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는 미국산 패트리엇과 독일산 IRIS-T 방공체계용 미사일을 포함해 동맹국들이 보유한 요격미사일의 10%를 제공해 달라는 요청도 준비 중이다.

CNN에 따르면 오는 17일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공동 주최하는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UDCG) 회의에서 미국과 유럽 등 50여개 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탄약 등 군사지원을 조율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회의에서 동맹국들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요격미사일의 일정 부분을 제공해 달라는 요청을 재차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패트리엇 승인 소식을 접한 뒤 엑스(X)에 “PAC-3 요격미사일 500기는 상당한 물량이며, 아주 가까운 시일 내 즉 이번 겨울에 인도된다면 매우 효과적인 방어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배송은 ‘몇 년 후’에 시작될 수 있다는 조건이 붙었다”고 짚었다.

이어 “미국과 유럽의 파트너들, 그리고 전 세계의 다른 파트너들은 이미 창고에 충분한 양의 PAC-3 요격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사람들을 죽이고 파괴하는 바로 그때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는 결정을 내려줄 것을 요청한다”면서 빠른 지원을 촉구했다.

3자 협상 앞두고 러시아의 대공습 이어져미국 중재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종전 협상을 일주일가량 앞둔 시점에서 러시아의 대공습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지난 2일 밤부터 3일 새벽까지 우크라이나 전역의 발전소와 변전소 등 에너지 시설을 겨냥해 대규모 공습을 벌였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가 드론 289대와 탄도미사일 17발, 순항미사일 59발을 동원했다고 밝혔다.

2일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주 코미슈바하에 있는 구호물자 배급센터에 3000㎏급 폭탄 9발이 공중에서 투하됐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국가비상서비스 제공


특히 2일에는 남부 자포리자주 코미슈바하의 구호물자 배급센터로 사용되던 학교 건물이 러시아군의 공습을 받으면서 최소 33명이 숨졌다. 아직 50명 이상이 잔해 아래 갇혀 있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희생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학교 건물을 먼저 공격한 뒤 주민들이 대피한 장소를 재차 폭격했다. 이는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가 저지른 가장 큰 규모의 학살 중 하나”라며 “러시아가 주민들이 매주 이곳에서 인도적 지원을 받는다는 사실을 몰랐을 리 없다”고 주장했다.

해당 폭격에는 3000㎏급 폭탄 9개가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2026년 11월 1일,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크스토보 정유 시설 위로 검은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오르고 있다. 러시아 독립 매체 아스트라 제공


우크라이나도 러시아의 정유시설을 노린 반격을 이어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야로슬라블 지역 당국은 밤새 야노스 정유공장이 드론 124대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루 약 30만 배럴을 정제할 수 있는 야노스 정유 공장은 러시아 최대 연료 소비 지역인 모스크바와 주변 지역에 석유 제품을 공급한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가 중재한 올레시키 국지 휴전이 끝나자마자 양측 공방이 격화하는 것은 다음 주 예정된 종전협상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매슈 보이스 미 허드슨연구소 선임연구원은 3일 미국 자유유럽방송에 “러시아가 추가적인 국지 휴전 가능성을 활용해 우크라이나로부터 주요 양보를 얻어내려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는 오는 10~11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3자 실무급 협상을 열 예정이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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